리플(XRP)의 행보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장기 소송전이 마무리되고,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존재감이 서서히 커지는 가운데, XRP는 새 역사적 고점을 향해 나아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최근 강세 흐름을 바탕으로 일부 시장 분석가는 XRP 가격이 향후 몇 배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약 5년에 걸친 리플과 SEC 간의 법적 다툼이 결국 종지부를 찍었다. 며칠 전 두 기관은 공동으로 항소 포기를 법원에 제출했고, SEC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항소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리플은 1억 2,500만 달러(약 1,73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미국 증권법 등록 요건 위반 행위에 대해 금지 조치를 받는 선에서 최종 판결이 확정됐다. 이로써 법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XRP에 대한 투자 심리는 한층 개선되는 분위기다.
리플이 지난 연말 발행한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 '메시 커넥트(Mesh Connect)'가 해당 토큰을 결제 수단으로 통합했으며, 미국 최고(最古)의 은행 BNY 멜론과 스위스 금융기관 아미나은행도 RLUSD 지원 플랫폼으로 가세했다. RLUSD 시가총액은 현재 약 6억 5,000만 달러(약 9,035억 원)로, 암호화폐 전체 시장에서 159위를 기록 중이다. 아직 테더(USDT)나 서클의 USDC라는 벽은 높지만, 꾸준한 채택과 생태계 확장이 이어지면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XRP 가격은 현재 약 3.28달러(약 4,559원)선에 거래되며 지난 한 주간 약 11% 상승했다. 법적 리스크 해소와 더불어 시장 전반의 반등에 힘입어 향후 랠리를 전망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자본 마크스(Javon Marks)는 과거 상승 사이클과 현재 차트가 유사하다고 분석하며 XRP가 9.63달러(약 1만 3,391원)까지 폭등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른 전문가인 'Bark'는 훨씬 공격적으로 11달러(약 1만 5,290원)에서 15달러(약 2만 835원)의 구간을 제시하며, “이번 주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시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고래들의 대규모 매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48시간 동안 9억 개 XRP, 환산 시 약 29억 5,000만 달러(약 4조 1,055억 원) 규모가 한꺼번에 매수된 사실이 포착됐다. 이는 시장 유통량을 줄이며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 나아가 고래의 유입이 중소 투자자들의 FOMO(기회를 놓칠까 두려움) 심리를 자극하며 연쇄 매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리플은 오랜 소송의 그림자를 벗고, 이제는 스테이블코인과 글로벌 송금 인프라를 아우르는 차세대 블록체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XRP 역시 단순한 결제용 토큰을 넘어, 기관과 개인 모두의 관심 대상이 되는 명확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