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유지 선언…시장 혼선 일부 해소

미국 재무부가 추진 중인 비트코인(BTC) 전략 비축 계획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가 불과 몇 시간 전 비트코인 매입에 회의적인 발언을 내놨던 것과 상반되는 내용으로, 발언 직후였던 비트코인 급락 사태에 새로운 해석을 낳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4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재무부는 예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해당 전략적 비축 자산의 초석으로 삼을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베센트 장관은 같은 날 FOX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재무부가 비트코인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내놨고, 이는 시장에 즉각적인 혼란을 야기하며 비트코인 가격을 11만 9,000달러(약 1억 6,541만 원) 이하로 끌어내렸다. 이 때문에 지난 수개월간 고조됐던 미 정부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추진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급격히 흔들렸다.

특히 다른 국가들이 미국보다 앞서 비트코인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던 상황에서, 베센트의 초기 발언은 미국이 실행 의지를 접은 것으로 비쳐지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 그의 후속 발언은 비트코인 보유 전략에서 물러선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시장의 혼선을 일부 해소했다.

전문가들은 "워싱턴의 혼재된 메시지가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하락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삼성 모우(Samson Mow)는 “정부가 전략 비축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려면 명확한 일정과 예산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지속적인 발언 변화는 오히려 미 정부의 신뢰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정책 신호에 민감한 비트코인 시장의 특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향후 미국 재무부의 구체적 실행 방안이 공개될 경우, 시장은 다시 한 번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