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후원하는 비트코인(BTC) 채굴 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이 대규모 채굴 장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최근 세계 최대 채굴 장비 제조사 비트메인(Bitmain)과의 계약을 통해 전문 특화 채굴 장비(ASICs) 1만 7,280대의 구매 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계약으로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비트메인의 안트마이너 U3S21EXPH 모델 1만 6,299대를 구매했다. 해당 장비는 총 14.02 EH/s(엑사해시/초)의 해시레이트를 제공하며, 계약 규모는 약 3억 1,400만 달러(약 4,365억 원)에 달한다. 채굴 전문 미디어 더마이너매그(TheMinerMag)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거래의 구체적인 제원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대중 무역 관세 조치의 영향을 배제한 조건으로 체결돼 눈길을 끈다. 비트메인이 중국에서 제조한 하드웨어는 미국의 새로운 수입 관세 대상이 될 예정이나, 이번 계약은 해당 관세 인상을 제외하고 책정된 가격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이번 대규모 구매는 연내 본격적인 채굴 확대를 예고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정치적 영향력과 비트코인을 향한 최근의 지지 발언 등이 맞물리며, 미국 내 채굴 산업이 중장기적으로 정책 우호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다는 기대까지 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