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4,000달러(약 5,560만 원) 선 아래로 일시 하락하면서, 약 600억 원 수익의 전설적 트레이더가 디파이 거래소에서 600만 달러 이상(약 86억 2,000만 원)을 한순간에 잃었다. 해당 청산은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발생했으며,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 불어닥친 조정의 파장을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됐다.
문제의 트레이더는 단 4개월 전 12만 5,000달러(약 1억 7,375만 원)의 소액을 투자해 4,300만 달러(약 597억 원) 이상의 가치를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투자 커뮤니티 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하락으로 인해 단 이틀 사이 4개월간의 수익 중 대부분을 잃게 됐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루콘체인(Lookonchain)은 지난 12일 X를 통해 “이 전설적인 트레이더가 다시 이더리움 롱 포지션에 베팅했지만, 급락장 속에서 620만 달러(약 86억 2,000만 원)를 청산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그의 포지션은 단 77만 1,000달러(약 10억 7,000만 원)만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 트레이더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약 700만 달러(약 97억 3,000만 원) 상당의 수익을 실현했지만, 욕심을 버리지 못한 채 레버리지를 확대하며 추가 수익을 노리다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구조가 지배하는 디파이 기반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에 따른 청산 리스크가 극도로 확대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 중심의 빠른 반등 흐름 속에서도, 구조적인 변동성이 여전한 만큼 투자자 경계심 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특히, 무리한 파생상품 거래나 레버리지 확대는 단기간 손익 전환이 가능하긴 하지만, 시장의 급변에 따라 언제든 투자 원금마저 잃을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