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초창기 사용자로 알려진 해럴드 ‘할’ 피니(Hal Finney)를 기리기 위한 추모의 물결이 암호화폐 커뮤니티 전반에서 일고 있다. 피니는 정확히 11년 전 이날인 2014년 8월 28일 세상을 떠났으며, 업계에서는 그를 비트코인 최초 사용자이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이론적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하고 있다.
비트코인 역사학자 피트 리조(Pete Rizzo)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정확히 11년 전 오늘, 최초의 비트코인 사용자인 할 피니가 세상을 떠났다”며 “비트코인이 무가치하던 시절부터 지지해왔고, 장기적으로는 1BTC가 1,000만 달러(약 139억 원)에 이를 것이라 예견했던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회고했다.
피니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를 처음 배포했을 당시 직접 이를 설치하고 실행한 첫 번째 참여자 중 하나였다. 이후 그는 본인의 컴퓨터를 이용해 초기 블록을 채굴했고, 당시 소프트웨어 오류 수정과 기술 검토에도 깊이 관여하면서 비트코인 네트워크 발전에 실질적 기여를 했다.
암호화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 중 하나는 2009년 1월 12일, 사토시가 피니에게 사상 첫 비트코인 트랜잭션을 보낸 일이다. 당시 10BTC가 피니에게 전송되었으며, 이는 탈중앙화 디지털 자산이 사람들 간 직접 전송될 수 있다는 개념을 입증한 획기적 사례였다.
피니는 비트코인 백서가 세상에 공개된 직후 바로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인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초기에 비트코인의 가치가 사실상 '0'에 가까웠던 시절부터 그는 이를 지지했고, 훗날 1BTC의 가치를 수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일부 자료에 따르면 그는 1BTC가 1,000만 달러(약 139억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2009년 루게릭병(ALS) 진단을 받았고, 오랜 투병 끝에 생을 마감했다. 피니가 사토시라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었으나, 그는 생전에 이를 공개적으로 부인한 바 있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피니의 업적과 비트코인을 향한 통찰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크립토 업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수많은 개발자와 투자자들이 그의 비전을 계승하고 있으며, 그가 남긴 기록은 블록체인 역사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