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 토큰의 파생상품 시장에서 개장 직후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약 9억 5,000만 달러(약 1조 3,205억 원)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 수치는 토큰 락업 일부가 해제되기 직전 기록된 것으로, WLFI를 둘러싼 투기 열기가 정점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파생상품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WLFI의 파생상품 미결제약정은 한때 9억 5,000만 달러(약 1조 3,205억 원)에 도달한 후 다소 하락해 8억 8,700만 달러(약 1조 2,303억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일 대비 45% 이상 증가한 수치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결제되지 않은 계약의 총합으로, 투자자들의 포지션 유지 의지를 반영하는 지표다.
거래량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WLFI 파생상품의 24시간 거래량은 45억 4,000만 달러(약 6조 3,106억 원)를 돌파하며 전일 대비 535% 넘게 급등했다. 이로 인해 WLFI는 하루 기준 가장 활발히 거래된 암호화폐 파생상품 5위에 올랐다. 다만 WLFI 현물 가격은 주요 거래소에서 약 0.34달러(약 472원)로, 지난주 기록한 0.40달러(약 556원) 고점 대비 소폭 하락한 상태다.
WLFI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연관된 토큰으로 알려지며 초반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날 락업 해제를 통해 총 공급량의 약 5%가 새롭게 유통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은 단기적인 물량 증가 우려보다 거래 기회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토큰의 현재 시세가 유지될 경우, WLFI의 완전 희석 시가총액은 340억 달러(약 47조 2,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암호화폐 기준으로 전체 9위 수준이며, 현재 300억 달러(약 41조 7,000억 원) 안팎인 트론(TRX)과 도지코인(DOGE)을 제치고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WLFI가 과연 이 같은 가치를 지속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현재까지의 흐름만 본다면 단순한 밈코인이나 이벤트성 자산을 넘어서, 암호화폐 시장 내 하나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할 가능성도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