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ETF 분야 베테랑 전문가가 최근 이와 관련한 시장의 오해를 지적해 주목된다. ETF 전문 분석가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는 “XRP 현물 ETF에 대한 수요가 심각하게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관련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제라시는 XRP ETF를 둘러싼 현재의 회의론이 과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 ETF에 쏟아졌던 초기 반응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시에도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수십억 달러(수조 원대)가 단기간에 유입된 점을 상기시키며, XRP 또한 ‘그때와 같은 길’을 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는 92건의 암호화폐 ETF 신청이 대기 중이며, 이 중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해 솔라나(SOL)에 대한 신청은 8건, XRP는 7건이 제출된 상태다. 제라시는 이를 두고 "진정한 움직임은 이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일부 대형 운용사들의 움직임도 XRP ETF 가능성을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WisdomTree)는 최근 XRP ETF 신청에 대한 심사 기한을 연기했으며, 올 가을까지가 승인 여부 결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다수 자산운용사들이 10월을 전후해 심사 연장 또는 내용 보완을 위한 추가 서류를 SEC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제라시는 기관들의 XRP에 대한 태도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호주 투자사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은 “비트코인 외에 월스트리트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유일한 자산은 XRP”라고 언급했고, ETF 상품을 통해 XRP 옵션 수익 창출을 시도하는 앰플리파이(Amplify)의 접근 방식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제라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서도 1세대 대응자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시장 전체가 너무 작게 생각했던 두 자산 모두 막대한 유입과 성공을 이뤘으며, XRP도 비슷한 경로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SEC가 승인 신호를 준다면, XRP ETF를 둘러싼 논쟁은 그 순간 종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ETF 시장은 2025년 들어 놀라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으며, XRP의 ETF 편입 가능성 여부는 업계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현물 XRP ETF가 현실화된다면, 이는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 흐름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