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XRP Ledger)가 실물자산(RWA)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2025년 2분기 말 기준, XRPL 기반의 RWA 시가총액은 1억 3,160만 달러(약 1,830억 원)에 도달했다. 이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XRPL 에이펙스(APEX)' 행사에서 발표된 신규 자산 발행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번 분기에는 글로벌 기관들의 합류가 두드러졌다. 온도(Ondo)의 채권형 토큰 OUSG, 구겐하임(Guggenheim)의 디지털 상업어음, Ctrl Alt의 부동산 토큰 등이 출시되며 XRPL 생태계를 확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의 일상적 활동은 오히려 위축된 양상이다.
XRPL의 핵심 지표 대부분은 2분기에 하락세를 보였다. 일일 평균 활성 주소 수는 41.2% 감소한 7만 5,200개, 신규 주소 수도 46.2% 줄어든 30만 5,800개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 주소 수는 전 분기보다 4% 증가한 650만 개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 건수도 20% 감소해 160만 건에 머물렀다.
반면, 스테이블코인 관련 흐름은 뚜렷하게 양호했다. 리플(Ripple)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는 분기 말 기준 시가총액 6,590만 달러(약 915억 원)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49% 이상 성장했다. 이외에도 서클(Circle)의 USDC, 브라자그룹(Braza Group)의 USDB, 슈만파이낸셜(Schuman Financial)의 EURØP, StratsX의 XSGD 등이 도입돼 XRPL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다각화했다.
또 다른 긍정 지표는 NFT 분야였다. 2분기 중 NFT 거래량은 일평균 5만 400건까지 급증, 전 분기 대비 226.9% 성장했다. 특히 신규 발행(NFTokenMint) 거래는 일일 3만 7,800건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XLS-20 표준 기반 NFT 누적 발행량은 약 1,350만 개에 달했다.
한편, XRP 가격은 단기 조정을 겪으며 3달러(약 4,170원) 아래로 하락했다. 하지만 분석가 EGRAG CRYPTO는 XRP의 로그 스케일 회귀모델을 기반으로 최대 200달러(약 27만 8,000원)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해당 모델은 0.84754의 설명력을 보여, 중장기적으로 18달러(약 2만 5,000원), 27달러(약 3만 7,500원), 또는 200달러라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요약하자면, XRPL은 실물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제도권 자금을 끌어들이며 생태계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활동성 면에선 여전히 과제가 적지 않다. NFT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XRP의 잠재력도 새롭게 조명되는 가운데, 향후 분기 실적이 네트워크 안정성 지속 여부를 가늠하게 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