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 토큰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대형 암호화폐 투자자들인 고래(Whale) 투자자들이 수억 원대의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량 축소 제안에도 불구하고 WLFI 가격은 하방 압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온체인렌즈(Onchain Lens)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유명 고래 지갑 '0x432'가 WLFI에 대한 3배 레버리지 롱 포지션을 청산하며 116만 달러(약 16억 1,240만 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해당 투자자는 단 15시간 전, 같은 토큰에서 91만 5,000달러(약 12억 7,035만 원)의 이익을 거둔 직후 다시 포지션을 열었다가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온체인렌즈 측은 "이 사례의 교훈은 '포모(FOMO)'에 휘둘리지 말 것"이라며, 성급한 재진입이 결국 막대한 손실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FOMO는 '놓칠까 두려움(fear of missing out)'을 뜻하는 업계 용어로, 투자자 심리의 대표적 리스크로 꼽힌다.
이번 손실 사례는 특정 투자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WLFI를 보유하고 있던 다른 고래들도 연쇄적으로 손실을 감수하며 물량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돼 있다는 서사에도 불구하고 WLFI의 미래 가치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WLFI는 정치적 브랜드 이미지에 편승하려는 성격이 짙은 프로젝트로 알려졌지만, 이 같은 이미지 마케팅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가격 상승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경고가 이번 사례를 통해 재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나 직계 가족이 직접적으로 개입돼 있다는 공식적인 확인은 없지만, 마케팅 자료에 그의 이름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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