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출시한 XRP 선물 계약이 단 3개월 만에 거래액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을 세웠다. 이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대표는 해당 성과를 기관 수요의 신호로 해석하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갈링하우스는 SNS ‘X(구 트위터)’를 통해 “XRP 선물이 CME에서 단기간 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은 XRP 생태계의 성숙도와 기관 신뢰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XRP 선물 상장이 “리플과 XRP에 있어 핵심적인 제도권 진출 이정표”라고 밝혔던 만큼, 이번 기록 경신은 리플 전략의 정합성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현재 CME는 비트겟(Bitget)과 바이낸스(Binance)에 이어 XRP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 3위에 올랐다. 특히 CME는 기관 투자자 중심의 거래소인 만큼, XRP에 대한 기관 수요가 실제 존재한다는 방증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대해 ETF 전문가 네이트 제라치(Nate Geraci)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ETF처럼, XRP 현물 ETF에 대한 수요는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규제 승인만 이뤄진다면 XRP ETF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평론가는 XRP 현물 ETF가 실현될 경우, 오히려 기관 수요의 한계가 드러나며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 XRP는 현재 2.82달러(약 3,919원) 수준에서 정체 중이며, 하루 전과 비교해 1.6% 하락했다.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처럼 좋은 뉴스가 나와도 가격은 왜 여전히 정체돼 있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와 별개로 리플 측은 XRP 생태계 확장과 제도권 진입을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XRP 보유자들은 하반기 중 기대되고 있는 XRP 현물 ETF 승인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이는 향후 가격 추이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