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Peter Brandt)가 대표적인 비트코인(BTC) 비판론자인 피터 시프(Peter Schiff)의 금 투자 실적을 공개 조롱하며 다시 한 번 눈길을 끌었다. 최근 금 가격이 오랜 상승세 이후 급락한 가운데, 브란트는 수십 년에 걸친 금의 역사적 흐름을 짚으며 시프를 향한 유쾌한 비판을 덧붙였다.
브란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금은 평균 연 3.6% 수익률을 유지해왔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인내심을 요구하는 자산이었다”며 대표적인 사례를 꼽았다. 그는 1980년 3월 금값이 고점을 찍은 뒤, 다시 같은 수준을 회복하는 데 28년이 걸렸고, 2011년 9월에 이뤄진 또 다른 고점 이후에도 약 13년 동안 큰 조정기를 겪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급락으로 인해 금은 최근 4,000달러(약 5,560만 원)를 넘은 직후 다시 큰 폭의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브란트는 시프를 겨냥해 “지금부터 또 몇 년이나 은둔해야 할까? 맞춰보라”며 도발적인 멘트를 던졌다. 이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금 투자의 고질적인 수익 실현 지연 문제와 비교해,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이 상대적으로 더 짧은 사이클 내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이 부상하고 있다.
브란트는 이전부터도 시프를 향해 여러 차례 공개적인 비판을 해온 인물로, 특히 금과 비트코인을 비교할 때 자신의 트레이딩 경험과 데이터를 근거로 비트코인에 보다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시프는 오랜 기간 금의 우수성과 비트코인의 불안정성을 강조해온 보수적 투자자다.
이번 사례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조차 수십 년 단위의 회복 기간을 거치는 경우가 있음을 보여주며, 일부 투자자에게는 비트코인이 오히려 더 나은 장기 투자 대안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시사한다.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자산 선택에 대한 철저한 역사적 검토와 전략적 접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