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상장사 비보파워(VivoPower)가 XRP 기반 수익 프로그램에 본격 착수하며 암호화폐 금융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 회사는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인 도플러(Doppler)를 통해 약 417억 원(3,000만 달러)를 배정하는 1단계 계획을 공개하며, 총 2,780억 원(2억 달러) 규모의 단계별 확장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사업은 기관 투자자의 프레임워크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단순한 수익률 지향이 아닌, ‘검증된 수탁’ ‘분리된 계좌 운영’ ‘실시간 보유자산 증명(Proof-of-Reserves)’을 핵심으로 하는 구조를 채택한 것이다. 도플러는 지난 2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러한 접근 방식을 강하게 부각했다. 이는 XRP를 기반으로 한 금융 생태계에서 리스크 통제의 표준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케빈 친(Kevin Chin) 비보파워 이사회 의장이자 CEO는 “XRP는 우리에게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핵심 자산”이라며, XRP 보유량의 약 20%가 집중된 한국 시장의 역할도 강조했다. 도플러는 한국 내 강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을 기술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비보파워의 XRP 수익 사업은 리플(XRP) 생태계 전반의 확장 흐름과도 맥을 같이한다.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는 XRP 보상형 신용카드를 출시했고, 업계에서는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의 가능성도 재조명되고 있다. XRP 원장(XRP Ledger) 또한 실물자산(RWA) 토큰화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며, 이에 따른 시장 가치는 6월 약 1,807억 원(1억 3,000만 달러)에서 8월 말 기준 약 4,448억 원(3억 2,000만 달러)으로 급등했다.
가격 측면에서 XRP는 현재 2.84달러(약 3,948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최근 24시간 동안 1.3% 상승한 수치로, 주간 기준 5.7% 하락, 월간 기준으로는 약 6% 내림세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399%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차트 분석에서는 7월 고점 3.65달러(약 5,074원) 이후 압박이 지속되며, 2.7달러(약 3,753원)가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등할 경우 3.0달러(약 4,170원) 돌파 시 3.6~4.0달러 구간 테스트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비보파워가 진정한 기관형 XRP 수익 생태계의 길을 열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이 해당 구조의 전략적 거점이 될 수 있을지에 따라 리플 생태계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