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비즈니스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페가시스템즈(Pegasystems, PEGA)가 3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하며 투자자 신뢰를 끌어올렸다.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페가시스템즈는 주당 30센트의 비GAAP 기준 순이익을 발표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20센트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매출 또한 17% 증가한 3억8,140만 달러(약 548억 원)를 기록해 월가의 기대치인 3억5,160만 달러를 넘어섰다. 1년 전 같은 분기에는 8센트의 주당 손실과 3억2,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등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페가시스템즈의 인공지능(AI) 투자와 전환 전략이 본격적인 수익 실현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핵심 지표로 평가되는 연간 계약 가치(ACV)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5억6,000만 달러(약 2조2,500억 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Pega 클라우드 기반 계약은 8억1,540만 달러(약 1조1,745억 원)로 27%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입증했다.
총 수익성도 가파르게 개선됐다. 조정 영업이익은 5,520만 달러(약 796억 원)로, 시장 예상치였던 3,94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순이익은 4,340만 달러(약 626억 원)로 전년 동기의 1,440만 달러 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과거 저코드 및 노코드 기반의 프로세스 자동화 플랫폼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해온 페가시스템즈는 이제는 AGI(에이전트 기반 인공지능)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략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Pega 클라우드 플랫폼은 최근 발전된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재설계되었으며, 이들 에이전트는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복잡한 의사결정과 문제 해결을 인간의 개입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회사의 대표 제품군으로는 사용자의 아이디어를 실행 가능한 AI 앱 설계 블루프린트로 전환해주는 ‘Pega GenAI Blueprint’와, 수많은 AI 에이전트를 기업 프로세스에 맞게 조율할 수 있도록 돕는 ‘Pega Agentic Process Fabric’이 있다. 해당 도구들은 이제 막 상용화되기 시작했지만 이미 업계에서 의미 있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알란 트레플러(Alan Trefler) 창업자 겸 CEO는 “우리의 AI 전략은 기업 고객과 파트너에게 명확한 차별성을 제공하고 있으며, 생산성과 확장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Pega Blueprint와 관련 서비스를 중심으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페가시스템즈의 주가는 정규장에서도 이미 4% 상승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 최대 14%까지 급등했다. 투자가들은 실적 발표 전부터 기대감을 반영한 움직임을 보였으며, 이제는 시장 전체를 상회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연초 대비 주가는 22% 이상 상승해, 같은 기간 14% 오른 S&P 500 지수를 앞지르고 있다.
다만 회사는 이번에도 구체적인 4분기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분기에 주당 75센트의 수익과 4억9,630만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전략 전환의 성과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페가시스템즈는 AI 시장의 빠른 증폭과 함께 장기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