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통해 현실적인 수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기술 업계 전반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더 이상 똑똑한 모델 개발이 초점이 아니며, 진짜 핵심은 데이터의 통합적 관리 및 활용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개최된 넷앱(NetApp)의 연례 컨퍼런스 ‘NetApp Insight 2025’에서는 엔비디아(NVDA)와 넷앱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데이터 중심 AI 전략과 그 수익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의 AI 시스템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 토니 파이크데이(Tony Paikeday)와 넷앱 솔루션 제품 관리 수석 디렉터 러셀 피시먼(Russell Fishman)은 AI 수익 실현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모델'이 아닌 '데이터'를 꼽았다. 피시먼은 "AI를 실험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운용 가능한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선 데이터 기반의 구조적 접근이 필수"라며, "이제는 복잡한 역량 없이도 결과와 수익을 기대하는 기업들이 시장의 중심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넷앱은 최근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참조 설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AI 데이터 엔진'을 발표했다. 이는 대부분의 기업 데이터가 구조화되지 않은 형태로 퍼져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각기 흩어진 클라우드·온프레미스·엣지 인프라상의 데이터를 한데 연결해 AI 모델 및 에이전트가 더 깊이 있는 정보로 학습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한다.
파이크데이는 "AI 비용 대비 수익(ROI)을 확보하려면 단순한 모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며 "데이터가 맥락을 제공하지 못하면 AI는 기업의 지식 자산, 고객 특성이나 고유한 언어 표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기업 데이터의 90% 이상이 접근과 활용이 어려운 비정형 데이터로 존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데이터 사일로화가 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회사는 데이터의 중복 복사 없이, 실시간으로 벡터화·프리프로세스·검색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AI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AI 시장 확대의 다음 국면으로 '지능형 데이터 시대'의 도래를 선언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접근을 넘어서, 데이터 전략이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가장 핵심 요소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델 중심 AI에서 데이터 중심 AI로의 무게 이동이 산업 전반에서 현실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