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Salesforce)가 인공지능 시대의 기업 운영 모델을 전면 재정비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전트 기반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전략을 통해 고객은 물론 자사 내부 운영까지 전반적인 혁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세일즈포스의 로빈 워싱턴(Robin Washington)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열린 드림포스 2025(Dreamforce 2025) 행사에서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그는 “에이전트 기반 시스템은 고객이 AI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 성과 향상은 물론 세일즈포스의 성장 동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가 제시한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는 ‘FY30까지 50’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는 간단히 말해 2030 회계연도까지 서비스 매출 비중과 비GAAP 영업이익률을 각각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워싱턴은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자,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적 축 중 하나가 ‘에이전트포스 360(Agentforce 360)’과 ‘데이터 360(Data 360)’이다. 두 솔루션은 현재 세일즈포스의 멀티클라우드 고객들 가운데 빠르게 확산 중이며, 실질적인 고객 유지율과 연간 반복 매출(ARR)에 미치는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은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고객이 전면적인 에이전트 기반 운영으로 전환할 경우, 전사적인 세일즈포스 솔루션 사용률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ARR 증가율은 3~4배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세일즈포스 내부에서도 에이전틱 인프라 기반의 운영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며, AI 기반 자동화가 기업 운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 수준이 아니라, 기업 전략의 중심축으로서 AI와 에이전트 시스템을 고려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일즈포스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단순한 매출 성장 전략이 아니다. 고객 성공(customer success)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기술을 통해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워싱턴의 표현을 빌리자면 “고객의 가장 어려운 문제를 기술로 해결해주는 것이 세일즈포스의 사명”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은 현재의 AI 도입 경쟁에서 차별화를 꾀하려는 기업들에게도 일종의 청사진이 될 수 있다. 단순한 도구 제안을 넘어, 운영 모델 혁신을 동반한 플랫폼 중심 전략이야말로 진정한 경쟁력을 만드는 방식이라는 점에서다. 세일즈포스가 펼치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