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주요 기술기업의 긍정적 실적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오라클(Oracle)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11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를 돌파하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상승은 14일 예정된 43억 달러(약 5조 9,77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 만기를 앞두고 나타난 것으로,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옵션 만기에서는 ‘중립~강세’ 베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113,000달러(약 1억 5,707만 원)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경우 매수 측이 약 1억 7,500만 달러(약 2,428억 원) 상당의 이점을 얻게 될 전망이다. 이는 헤지 펀드 및 기관 투자자들이 단기 상승세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거시경제적 불확실성도 여전히 뚜렷하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며 노동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를 자극했고,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에 대한 과열 경고도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 속에서 비트코인의 단기 움직임은 외부 리스크 요인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오라클 실적처럼 AI 관련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긍정적 흐름을 이어간다면, 비트코인뿐 아니라 암호화폐 전반에 걸친 매수세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은 투자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향후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과 기술기업 뉴스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