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7일 만에 4% 하락하는 등 변동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50T펀드 설립자인 댄 타피에로(Dan Tapiero)가 10년 내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그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간주하며 전통 금융 시스템이 이를 본격 채택하게 되면 시가총액이 20조 달러(약 2경 7,800조 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타피에로는 “전 세계 자산 총액의 단 2%만 비트코인에 유입돼도 10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며, 지금이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현재 금과 마찬가지로 제도권 금융에 편입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이는 과거 미국이 금본위제를 포기한 직후 금이 한동안 금융 자산으로 외면받았던 역사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금은 점차 그 가치를 회복하고 있으며, 현재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도 금을 보유 자산으로 재편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역시 같은 궤적을 따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디지털 금으로서의 비트코인 서사는 아직 초기 단계일 뿐이며, 실제 전통 금융기관들의 채택은 앞으로의 일”이라며 향후 제도권 금융이 본격적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하게 되면 가격 상승은 기정사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미국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자 외국 금 보관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대체가치 저장 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타피에로는 향후 비트코인이 이 같은 흐름의 다음 주자라고 보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이 이미 등장한 지 1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편적인 자산으로서 입지를 굳히지 못한 점은 오히려 향후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Jack Dorsey)도 2024년 9월,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10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시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원했던 탈중앙화 개인 간 결제 시스템으로서의 비트코인의 역할이 회복된다면, 해당 가격 목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타피에로의 전망은 낙관적이긴 하지만, 이는 비트코인이 앞으로도 경쟁 기술에 대체되지 않고 생존한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한다. 그럼에도 과거 금이 겪은 제도권 편입의 과정을 재현할 수 있다면, 비트코인 역시 장기적으로 가치를 유지하거나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