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가격이 방향성을 놓고 갈림길에 섰다. 현재 리플은 1개당 2.76달러(약 3,836원)에서 거래되며, 단기적으로는 3.20달러(약 4,448원)까지 상승할 가능성과 함께, 반대로 2.20달러(약 3,058원)까지 하락할 위험도 동시에 존재한다. 최근 ETF 승인이라는 호재와 더불어 유동성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EGRAG Crypto'는 리플이 삼각형 패턴 내에서 압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형태는 보통 강한 변동성 이전의 정체 국면을 의미하며, 현재 리플은 2.65~2.70달러(약 3,681~3,742원) 구간에서 저항을 테스트 중이다. 이 구간을 돌파한다면 상방으로의 전환이 가능하지만, 실패할 경우에는 매도세가 더 강해질 수 있다.
또 다른 분석가 'CoinsKid'는 현재 리플이 복잡한 파동 조정 구간에 접어들었으며, 직전 상승세 이후의 조정 국면이라 평가했다. 그는 특히 6월 22일 기록한 1.90달러(약 2,641원)가 중대한 지지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지점이 무너지면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에는 3달러(약 4,170원) 이하에 레버리지 기반 매수 포지션이 몰려 있어, 대형 투자자들이 이를 청산시키기 위한 가격 하단 테스트를 유도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로 리퀴디티 분석 기업 코인글래스(Coinglass)의 히트맵 자료에 따르면 이 구간에 유동성이 집중되고 있으며, 일부 고래(whales) 투자자들이 매수를 유도하기 위한 의도적인 하락 조정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 첫 XRP 기반 ETF는 리플에 대한 관심도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 경고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은 전체 위험자산 시장에 위축 효과를 주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가기엔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투자자들의 시선은 리플이 2.70달러 저항선을 뚫고 상승을 이어갈지, 아니면 주요 지지선까지 하락할지를 가르는 결정적 프랙탈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리플 시장은 단기 매수세와 매도세 간 힘겨루기 속에서 매우 민감한 균형을 유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