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자산 청산 사태 속에서, 비트코인(BTC)과 리플의 XRP, 시바이누(SHIB) 등 주요 암호화폐가 급락 후 반등하는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순간적으로 10만 600달러(약 1억 3,985만 원)까지 떨어졌다가 11만 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 선까지 되돌아오며 극적인 회복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이 반등은 신규 매수세보다는 ‘기계적 디레버리징’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하락을 촉발한 배경에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100% 관세 부과와 핵심 기술 수출 제한 조치가 있다. 이는 세계 증시를 포함해 암호화폐 시장까지 공포에 몰아넣었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1,000개 이상의 계좌가 청산됐으며, 총 손실액은 12억 달러(약 1조 6,68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XRP 투자자 사이에서는 강한 신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초 XRP의 700% 급등을 정확히 예측한 트레이더 'DonAlt'는 최근 43% 급락에도 자신의 보유분을 매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한 메시지 없이 “일간 종가를 주시하고 구조가 깨지기 전까지는 기다린다”며 XRP 보유를 암시했다. 그의 입장은 투자 심리가 취약해진 시장에 작지 않은 희망의 메시지로 작용했다.
한편, 시바이누(SHIB)는 이번 폭락장에서 제로(0)가 추가되는 ‘제로잉’ 위기에 몰렸지만, 기적적으로 가격 방어에 성공했다. SHIB는 $0.0000090 아래로 일시 하락하며 트레이더의 손절 매물을 유도했으나, 하루 종가를 $0.000010 근처에서 형성하며 시장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투자자들은 $0.0000098 선을 지지선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만약 $0.0000105 이상으로 마감된다면 다음 저항 구간인 $0.0000113~$0.0000115까지 상승 여력을 기대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향후 흐름은 10만 9,000달러(약 1억 5,141만 원)에서 11만 1,000달러 구간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이 구간이 무너질 경우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이하로 재차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11만 3,000달러(약 1억 5,707만 원) 이상에서 종가를 형성하면 중기 회복 국면으로의 진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의 시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정책에서 비롯된 거시적 지정학 이슈와 ETF 자금 유입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잦아든다면 주요 자산들은 이번 급락장의 후폭풍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