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디지털 금’이라는 명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의 수석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비트코인이 금 대비 50%의 가치를 상실할 수 있다고 진단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와 함께, 리플(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여부가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예정이며, 바이낸스는 최근 발생한 대규모 청산 사태로 인한 피해 보상을 위해 약 3,939억 원(283백만 달러)의 배상 계획을 발표했다.
블룸버그의 맥글론 전략가는 현재 하나의 비트코인으로 약 30온스의 금을 살 수 있는 가격 비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수년간 금을 능가하며 ‘디지털 금’이라는 서사를 강화해온 흐름이 반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시장 스트레스가 커질 경우 금은 본래의 안전자산 역할로 회귀하고, 비트코인은 리스크 자산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선에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지난 주말 비트코인은 한때 10만 600달러(약 1억 4,733만 원)까지 추락했다가 반등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반면, 비트코인 지배력은 55%를 넘기며 지난 두 달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알트코인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비트코인에 재진입하는 흐름을 반영한다.
한편, XRP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결정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오는 10월 18일부터 24일 사이 리플 기반 현물 ETF 6건에 대한 심사를 끝내고 승인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심사 대상에는 그레이스케일, 21셰어즈, 비트와이즈, 카나리캐피털, 코인셰어즈, 위즈덤트리 등 주요 기관이 포함돼 있다. 이 중 단 하나라도 승인되면 XRP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에 이어 미국 내에서 ETF가 상장된 세 번째 암호화폐가 된다.
ETF가 승인될 경우, XRP 가격은 3달러(약 4,170원) 상단의 저항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예산 동결로 SEC 인력 운용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심사가 연기되거나 기각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시장 혼란 속에서 바이낸스는 신속하게 고객 보호 조치에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발생한 에테나(ENA), 솔라나(SOL) 기반 BNSOL, WBETH의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약 3,939억 원(283백만 달러)을 직접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자산들은 급락에 따라 내부 가격 오라클이 강제 청산을 촉발시키며 피해를 확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이번 조치를 ‘극단적 거시경제 변동성에 대한 조정책’으로 정의하며, 토큰 발행사 및 협력 프로젝트들과 협력해 사용자 손실을 보존하는 것이 최우선 가치라고 밝혔다. 바이낸스 체인의 주요 관계자들은 “경쟁사를 비난하기보다 사용자 보호에 집중하는 가치관 차이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은 부분적인 반등을 경험했지만, 전반적인 회복세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약 764조 원(5,500억 달러)가 바닥에서 회복됐지만, 여전히 사태 전과 비교해 약 389조 원(280억 달러)가 부족한 상태다. 비트코인이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선을 방어하지 못할 경우 추가 매도 압력을 자극할 수 있어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더리움은 현재 4,300달러(약 597만 원) 수준에서 정체 중이며, 거래량 회복의 신호는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지정학적 환경, 정부 규제, 중앙화 플랫폼의 대응 등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탈중앙화라는 원래의 철학과는 괴리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