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 속에서도 리플(XRP) 보유자들은 놀라울 만큼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 XRP 가격이 일시적으로 50% 가까이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온체인 데이터상에서 네트워크 활동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반이 심각한 조정을 겪는 가운데, XRP 생태계는 투자자 신뢰도 면에서 견고함을 증명하고 있다.
블록체인 탐색기 XRPScan에 따르면, XRP 레저 상의 일일 거래량은 지난 10월 11일 200만 건을 상회하며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당 트랜잭션 처리 수(TPS)도 다소 상승한 모습이었지만, 이상 징후로 해석될 수준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는 네트워크가 예기치 않은 변수 없이 정상 작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규모 하락장에서 리플이 보여준 안정성은 더 눈길을 끈다. XRP는 지난 10월 10일 한때 1.25달러(약 1,739원)까지 급락하며 2024년 11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지만, 빠르게 반등해 현재는 2.46달러(약 3,415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유명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Peter Brandt)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스텔라(XLM)는 물론 XRP에 대해서도 강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시장 내 160억 달러(약 22조 2,400억 원)에 달하는 청산 사태가 발생했던 상황을 ‘단기 조정’으로 평가하면서, XRP의 핵심 지지선은 1.79달러(약 2,488원), 상승 목표는 3.00~3.50달러(약 4,170만 원~4,865만 원) 사이로 제시했다.
비트코인 역시 심각한 조정을 거쳤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강화라는 외부 변수로 인해 한때 10만 600달러(약 1억 4,033만 원)까지 밀렸지만, 이후 11만 2,011달러(약 1억 5,570만 원) 선까지 회복했다. 브랜트는 비트코인 시장의 생명력이 여전히 건재하다고 평가하며, 핵심 지지선으로는 10만 9,000~11만 달러(약 1억 5,151만 원~1억 5,290만 원) 구간을 지목했다.
반면 시바이누(SHIB)는 이번 시장 혼란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토큰 중 하나로 지목됐다. 지난 금요일 플래시 크래시 이후 SHIB는 수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으며, 주요 기술적 지지선인 0.000010달러를 하회함으로써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과거 소매 투자 열풍에 힘입어 급등했던 이 메타 토큰은 현재 뚜렷한 기술적 기반이나 내재 가치 부재를 드러내고 있으며, 투자자 신뢰가 무너진 상태다.
이번 급변 사태는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그러나 XRP와 같은 일부 자산은 견고한 네트워크 활동을 유지하며 강한 지지 기반을 입증했고, 브랜트와 같은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분석도 시장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유명 자산들이 기술적 지지선 위에서 버티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투자자들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