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테슬라($TSLA)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비트코인(BTC)의 본질적 가치를 강조하며, 화폐발행의 남용에 대한 해지(hedge)로서의 기능을 다시 한번 부각했다. 최근 각국 정부가 인공지능 개발을 둘러싼 정부 주도 경쟁에 돌입하면서, 머스크는 “가짜 화폐는 만들 수 있어도 에너지는 조작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비트코인의 구조적 투명성과 현실 세계와 연결된 희소성을 높이 평가했다.
머스크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서 “그래서 비트코인은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다. 가짜 법정화폐는 만들어낼 수 있어도, 가짜 에너지는 존재할 수 없다”며 작위적인 화폐 공급 증가와 이를 통한 인플레이션 유발을 비판했다. 이는 과거에도 반복돼온 정부의 통화 팽창 행태를 비판하면서, 비트코인의 채굴 구조가 그러한 조작 가능성에서 근본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제로헤지(Zerohedge)가 올린 콘텐츠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 제로헤지는 “비트코인과 금 가격 상승은 곧 벌어질 AI 무기 경쟁의 자금 조달을 위해 화폐가치 희석(debasement)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게시물에 머스크가 직접 의견을 더하며 시장 반응은 물론, 정책 대응 및 투자자 실물자산 회귀 움직임까지 함께 조명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미국, 유럽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은 현재 AI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정부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수십억 달러(수조 원)의 기술 개발 예산을 할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필연적인 재정 적자 확대와 함께 화폐공급 증가, 궁극적으론 인플레이션 압박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같은 인플레이션 회피 자산에 대한 수요는 한층 더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머스크는 이미 과거에도 비트코인의 작업증명(PoW) 메커니즘이 가진 실물 기반 특성을 극찬한 바 있다. 그는 에너지 자원을 투입해야만 발행이 가능한 비트코인의 기제를 두고 “진정한 희소성과 검증 가능성을 갖춘 시스템”이라고 평가해 왔다. 이는 머스크가 일관되게 유지해 온 관점으로, 최근 AI 개발 가속화에 따른 통화정책 변화가 그 입장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