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금요일 하루 만에 9.5% 급락하며 3,700달러(약 5,143만 원)대를 다시 테스트했다. 이로 인해 최근 48시간 동안 총 2억 3,200만 달러(약 3,225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번 조정은 두 곳의 미국 지역 은행이 부실 대출에 대한 상각을 발표한 직후 발생한 것으로, 금리 인상을 둘러싼 신용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리스크 회피 모드로 전환된 가운데 이뤄졌다.
이더리움 파생상품 데이터를 살펴보면, 일부 강세 투자자들의 신중함이 감지된다. 특히 선물 프리미엄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트레이더들이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전통 금융권 주가가 신용 우려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접근이 우세함을 시사한다.
한편 고래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이더리움 가격이 3,700달러선 부근에서 거래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매도 움직임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단기 하락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급격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임을 암시한다. 다만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직 약하다. 4,500달러(약 6,255만 원) 수준까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은 크지 않다.
향후 관건은 3,700달러 지지선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다. 글로벌 매크로 리스크가 더욱 심화된다면 해당 가격대가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고래들의 자체적인 저항선 방어 움직임이 당분간 시장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