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비트코인(BTC) 비판으로 잘 알려진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다시 한 번 비트코인을 겨냥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에서 “비트코인을 사는 것은 금에 대한 투기적 베팅”이라고 주장하며, 두 자산 간의 근본적 차이를 강조했다.
시프는 비트코인이 흔히 ‘디지털 금’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그 성격이 금과는 정반대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금은 오랜 역사를 가진 실물 자산으로서 확립된 가치 보존 수단인 반면, 비트코인은 내재 가치가 없고 변동성이 심한 순수 투기 자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금에 반하는 디지털 안티-골드”라고 지적했다.
흥미로운 점은, 시프의 분석에 대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반응이다. 다수의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이 발언을 역설적으로 해석하면서 오히려 그의 견해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 그들의 동의는 ‘금보다 더 뛰어난 자산이 비트코인’이라는 차원에서였다. 즉, 비트코인이 단순한 ‘디지털 금’이 아닌, 전통 금융 시스템 너머의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점을 반증한 셈이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기존 자산과 명확히 구분되는 특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금과의 비교 자체가 무리라는 의견도 내놨다. 한 투자자는 “금은 기존 부를 보전하는 수단이라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플랫폼”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과거인 2014년 중 중국 CCTV 방송 프로그램에서 경제학자가 “100 BTC는 쓸모없다”며 공개 거절했던 사례를 들며, 시간이 지나 시프도 그와 같은 판단 오류를 저지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시프는 “비트코인은 금과 다를 뿐 아니라 반대로 움직이는 성격의 자산”이라며, 현재 비트코인이 금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이는 금과 비트코인이 함께 오르내리는 ‘안전자산 동조 흐름’보다는 오히려 서로를 지향점으로 삼고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으로 읽힌다.
결국 시장은 시프의 발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비트코인이 단순히 금을 모방한 자산이 아니라, 전통 자산을 뛰어넘는 혁신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논쟁에서 드러났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 아닌, 그 이상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