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점점 더 신중해지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대한 시장 전반의 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말 비트코인이 12만 6,000달러(약 1억 6,641만 원), 이더리움이 5,000달러(약 660만 원) 가까이 급등했던 랠리 이후 전개된 흐름으로, 당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노출 확대와는 대조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물, 선물,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모든 지표가 ‘재매집’보다는 ‘차익실현’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는 위험자산에 다시 진입하기 위한 새로운 촉매를 기다리는 관망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는 7일 평균 순유출량이 281 BTC로, 달러 기준 약 3,060만 달러(약 403억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부진한 성과 중 하나다. 크립토퀀트는 이 같은 유출이 ETF들이 지난주 동안 순매도세로 전환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ETF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 8월 중순 이후 자금 유입 속도가 급감하면서 현재는 사실상 ‘제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표도 미국 내 현물 수요가 식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지표의 24시간 이동평균은 9월 8일 이후 처음으로 거의 0에 근접했다. 일반적으로 코인베이스에서의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최근 움직임은 그 반대다.
선물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선물 연환산 기준금리는 1.98%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더리움 역시 3.0%까지 떨어지며 7월 2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6개월 이상 만기 상품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다는 뜻으로, 현재 가격이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볼 때, 미국 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투자 수요의 둔화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에너지 약화를 드러낸다. 이는 단기적인 조정은 물론, 새로운 상승 전환을 위한 계기를 확보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조심스러운 자세로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