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경제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무력 충돌로 불거진 에너지 위기에 직면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심각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에 미칠 단기적 영향과 함께 경제 전반에 미칠 부정적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필리프 레인 유럽중앙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가격의 급등이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하게 되어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재난의 배경에는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봉쇄하겠다는 위협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은 한 차례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으며 물가가 크게 치솟았다. 이로 인해 유럽 경제는 에너지 가격의 하락에 크게 의존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에너지 가격의 불안정성이 대두되면서 유럽국가들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전망은 금리 인하에서 순식간에 인상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유럽의 물가상승률이 0.4%포인트 상승하고 성장률은 0.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네덜란드 TTF 거래소에서의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등 이미 시장은 우려했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유럽 경제의 행보는 이번 충돌이 얼마나 지속되고,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에 달려 있다. 미국의 군사적 대응이 단기적인 혼란을 넘어 장기적인 경제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 이 상황에서 유럽의 정책 결정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막고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복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