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주요 알트코인의 하락 속에 투자 심리가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레이더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극심한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며, 향후 조정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심리를 측정하는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는 현재 15포인트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극심하다는 의미로, 20 이하일 경우 ‘극심한 공포’ 구간으로 분류된다. 특히 이번 수치는 미국의 무역관세 논란이 BTC 가격을 7만 5,000달러 아래로 끌어내렸던 4월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당시보다 더 낮아 시장이 한층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트레이더 겸 분석가인 비트콴트(BitQuant)는 “20 이하? 이런 지수는 본 적이 없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이미 시장을 떠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 투자자나 기관만이 일부 버티고 있다는 해석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2조 달러(약 2,000조 원), 10만 달러(약 1억 원) 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자 심리는 반대로 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서가 반등 전환점(intersection point)이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이후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암호화폐와 주식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점도 현재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다. ‘디지털 금’으로 불려온 비트코인 대비 실제 금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금으로 향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투자 심리 악화는 단기적인 가격보다는 글로벌 경제와 정책 리스크, 시장의 과열 해소 과정 등 복합적인 요인의 결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이 극단적인 공포 국면에 진입했을 때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던 과거 사례와 비교해볼 때, 향후 비트코인의 방향성 전환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