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금요일 아침부터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특히 XRP는 800%에 달하는 청산 불균형을 기록했고, 시바이누(SHIB)는 하루 만에 4억 2,000만 달러(약 5,600억 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비트코인(BTC)은 다시 한 번 10만 달러(약 1억 3,300만 원) 아래로 하락했으며,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CZ)의 발언이 시장의 또 다른 화제가 됐다.
XRP는 지난 24시간 동안 롱 포지션의 청산 규모가 2,446만 달러(약 325억 원)로, 쇼트 포지션 청산액 304만 달러(약 40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청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가 집계한 이 수치는 롱 포지션이 지나치게 쌓인 뒤 급격히 무너졌음을 보여준다. XRP 가격은 2.28~2.30달러 구간까지 밀렸고, 반등 시도는 매도세에 눌리며 모두 실패했다.
같은 시간 시바이누는 별다른 뉴스 없이도 시장 전체 하락에 따라 급변동했다. 시가총액은 58억 달러(약 7조 7,400억 원)에서 54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로 하루 만에 축소됐고, 가격은 0.000009달러선 아래로 밀렸다. 이후 0.0000092달러선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실질적인 매수세 유입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도 10만 달러 밑에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가격은 9만 6,600~9만 7,300달러(약 1억 2,800만~1억 2,900만 원) 구간에서 형성 중이며, 24시간 기준 롱 포지션 청산액만 4억 6,200만 달러(약 6,100억 원)에 달한다. 쇼트 포지션 청산은 3,700만 달러(약 490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내려앉은 직후, CZ는 개인 SNS에 ‘누구는 이것이 세상의 끝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시간은 계속 흐른다’는 내용의 짧은 글을 올렸다. 그의 이같은 ‘암시성 발언’은 이전에도 비트코인 주요 지점에서 반복돼 시장 참여자들의 해석을 자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CZ가 가격과 관련된 수치나 시점을 노골적으로 암시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시장 전반은 아직 반등 동력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9만 5,500~9만 6,000달러 구간의 유동성 지지선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고, 알트코인들 역시 수급 불균형 속 방어적인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현재 3,160달러(약 420만 원)로 10% 하락했고, 솔라나(SOL)는 141달러(약 18만 7,000원)로 회귀했다.
현재 시장은 과도하게 쌓인 파생상품 포지션 해소 과정에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추가 청산 또는 대량 매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명확한 방향성 없는 혼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