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관론자 피터 시프가 다시 한 번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번 하락장을 틈타 CNBC를 겨냥해 비트코인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다뤄왔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시프는 최근 X(구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CNBC가 시장 조정기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도 강세장일 때는 지나치게 비트코인을 띄운다고 지적했다. 그는 CNBC의 전문가들과 출연자들이 지금의 가격 하락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애초에 비트코인이 그토록 오를 이유가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도 비트코인을 '현대판 튤립'이라고 규정하며 오랜 비판 논리를 반복했다. 튤립 버블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투기 광풍으로,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자산 거품 사례로 꼽힌다. 시프는 비트코인이 유사한 투기성 붐에 불과한데,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이를 진짜 자산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피터 시프는 비트코인이 1,000달러(약 135만 원) 미만이던 시절부터 이를 거품이라 주장해 왔다. 이번에도 그는 당시와 같은 논리를 반복하며 시장에 대한 냉소적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그가 이처럼 지속적인 경고를 해왔음에도,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을 무시한 투자자들이 시프보다 더 큰 자산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그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었다는 반박도 나온다.
암호화폐 시장 내에선 피터 시프의 발언이 더 이상 분석이라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비트코인을 무시한 채 15년 이상 동일한 비판을 반복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발언 역시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한 시각이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이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지는지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다만 장기적인 시세 흐름과 함께 볼 때, 비판과 옹호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