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단조로운 흐름을 이어가던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에 극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약 10억 달러(약 1조 4,695억 원) 규모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단숨에 9만 2,300~9만 2,500달러(약 1억 3,561만~1억 3,660만 원) 선까지 치솟았다. 시장이 오랜 정체를 벗어나면서 ‘FOMO’(좋은 기회를 놓칠 것에 대한 두려움) 매수 경향이 다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상승의 핵심 원인은 기술적 지표보다 시장 유동성에서 비롯된 ‘슬리피지(slippage)’였다. 크립토퀀트 소속 분석가 Maartunn에 따르면, 이날 거래에서는 한 번에 163 BTC 규모의 매수 주문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근 일주일 사이 가장 강력한 매수 압력으로, 고점 가격을 향해 시장가 주문이 연속적으로 체결되면서 유동성 공급이 급격히 줄었다.

가격 흐름에서도 이런 특징이 뚜렷하게 관측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9만 1,740달러(약 1억 3,485만 원)에서 순식간에 9만 2,315달러(약 1억 3,570만 원)까지 급등하며 일반적인 점진적 상승 흐름을 무시했다. Hyblock 차트에 따르면, 가격 저항 구간이었던 9만 2,000~9만 2,300달러대의 유동성이 빠르게 흡수되면서 장중 최고치가 형성됐다.

분석가들은 이 움직임의 배경에 초기 FOMO 신호가 반영됐다고 본다. 거래량은 평일 내내 정체돼 있었지만, 가격이 상승하려는 순간 대량의 시장가 매수 주문이 몰리며 책정된 매물대를 빠르게 돌파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상승장 초입에서 관측되는 전형적인 흐름이다.

다음 주요 저항선으로는 9만 3,500~9만 4,000달러(약 1억 3,749만~1억 3,923만 원)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과거 해당 구간에서는 매수세가 다소 둔화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향후 추가적인 고슬리피지 주문이 감지된다면 해당 구간도 조기에 돌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트레이딩 데이터에서도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다. Hyblock 차트의 ‘Max Buy’ 지표는 14.0에서 급등했고, ‘Max Sell’은 16.9에 머물며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특히 과거 이 지표들이 이틀 이상 움직이지 않던 정체 흐름을 살펴볼 때, 이번 급등은 단순한 기술적 반응이 아닌 숨어 있던 대형 자본의 유입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비트코인 급등은 단지 가격 상승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다. 정체된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심리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아직 확정된 추세로 보기는 이르지만, 매수자의 매수 의지가 강화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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