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캐시 우드가 운용하는 ARK 인베스트가 최근 뱅가드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뱅가드는 오랜 정책을 뒤집고 암호화폐 ETF에 대한 거래를 허용했다. 이로써 5천만 명에 달하는 뱅가드 브로커리지 계좌 보유자들도 직접 지갑을 개설하거나 개인 키를 관리하지 않고도 손쉽게 비트코인 투자가 가능해졌다.

캐시 우드는 자신의 공식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은 심오한 기술적, 금전적 혁신"이라며, 자사가 출시한 ARK 21Shares 비트코인 ETF(ARKB)를 통해 뱅가드 사용자들이 새로운 금융 세계에 입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존 규제와 기술 진입장벽이 높았던 암호자산 시장에서 ETF를 통한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뱅가드가 2025년 12월 2일자로 기존의 암호화폐 투자 금지 철회 방침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등 주요 디지털 자산에 연계된 ETF와 뮤추얼 펀드 상품을 뱅가드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게 됐다.

뱅가드는 전 세계에서 약 1경 6,159조 원($11조)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 강자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상품 추가를 넘어 기관 투자자층 전체의 암호화폐 수용도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이와 발맞춰 비트와이즈(Bitwise)의 헌터 호슬리 CEO도 긍정적인 소식을 발표했다. 그는 최근 고객 자산 470조 원(약 $3,500억)을 운용하는 대형 자산관리 회사가 자사의 비트코인 ETF($BITB)를 고객 투자 자산 목록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두고 "암호화폐 업계는 지금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TF는 복잡한 운영 절차나 보관 부담 없이 전통 증권 투자 방식으로 암호화폐에 노출될 수 있는 구조다. 기관이나 일반 투자자들이 기존의 증권계좌 안에서 ETF를 매수하는 것만으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간접 보유가 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규제 위험이 완화되고 있는 미국 내 정책 기조와 맞물리면서 암호자산의 제도권 진입 속도를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암호화폐 정책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시장에서 제2의 랠리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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