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또 다시 급락하며 일요일 밤 늦게 전형적인 하락 흐름을 반복했다. 한때 88,000달러(약 1억 2,975만 원) 아래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아시아 시간 월요일 오전 기준 89,000달러(약 1억 3,117만 원)선에서 가까스로 반등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급락은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 전반에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촉매제로 지목했지만, 일부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이슈라고 평가하고 있다. 주간 경제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된 상황에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발 경제 지표, 시장 흔들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경제 지표들이 이번 주 쏟아진다. 화요일에는 10월 소매 판매와 11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고용 수치가 견조할 경우, 연준이 지난주 밝힌 ‘신중한 긴축 기조’를 뒷받침할 수 있다.

이어지는 목요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다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준의 매파적(긴축적) 태세가 연장될 수 있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도 공개돼 지역 산업 활동과 가격 압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금요일에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되며, 기존 주택 판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소비자 신뢰 지표 등도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투자 분석업체 바차트(Barchart)는 “CPI와 PCE는 미국의 물가 추세와 소비 흐름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며, 이는 2026년 초 금융시장 기대와 금리 방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기업의 ‘국가 신탁은행’ 승인에도 냉담한 시장

한편, 지난주에는 여러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이 조건부로 ‘국가 신탁은행’ 지위를 승인받는 진전을 보였다. 이는 규제 내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 확대를 의미하는 중대한 이정표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이더리움(ETH)은 3,000달러(약 4,420만 원)선을 지켜내며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였지만,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번 주 예상되는 경제 지표들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확산되면서, 암호화폐 시장 역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자찬도 눈길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무역 관세 정책으로 미국이 18조 달러(약 2경 6,523조 원)를 거뒀다고 자랑했다. 국가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와 맞물리며 향후 대선 경제 의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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