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24일(UTC 기준) 오전 7만1,000달러(약 1억 634만 원) 안팎에서 거래되며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정 이후 상승률은 0.25% 수준이지만, 24시간 기준으로는 4%가량 올라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뒷받침했다.
아시아 거래시간에는 인공지능(AI) 테마 토큰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비텐서(TAO)가 5.8%, 페치에이아이(FET)가 4.1% 오르며 시장 수급을 빨아들였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Jensen Huang)이 ‘범용인공지능(AGI·인간 수준의 인지 능력을 갖춘 AI)’이 이미 달성됐다는 취지로 발언한 뒤 관련 기대가 가격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의 ‘핵심 변수’는 여전히 중동 전쟁이다. 24일(현지시간) 텔아비브와 레바논에서 추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좋고 생산적인” 평화 대화를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48시간 최후통첩을 ‘보류’했다고 밝혔지만, 이란 당국은 이를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에너지 시장은 긴장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약 15만 원) 안팎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미국 주식 선물은 약세다. 나스닥100 선물과 S&P500 선물 모두 자정 이후 0.1%가량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크립토 시장은 충격을 ‘상대적으로 잘 흡수’하는 모습이다. 전쟁 발발 이후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보다 비트코인(BTC)이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는 점이 재차 언급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의 ‘대체 헤지’ 성격을 둘러싼 논쟁도 다시 불붙는 분위기다.
파생시장 포지셔닝: ‘숏 청산’ 속 미결제약정은 감소
최근 24시간 동안 레버리지 기반의 크립토 선물 포지션 청산은 5억5,000만 달러(약 8,237억 원)를 넘어섰다. 특히 하락에 베팅한 ‘숏(매도)’ 포지션이 타격의 대부분을 떠안았다. 가격이 빠르게 반등하는 구간에서 숏 커버가 겹치며 상승 탄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다만 비트코인의 24시간 4% 상승이 선물 시장 참여 확대와 함께 나타난 것은 아니다. 주요 달러·테더(USDT) 표시 비트코인 선물의 미결제약정(OI)은 22만9,000BTC에서 22만8,000BTC로 오히려 줄었다. 가격은 오르는데 포지션 총량이 줄어드는 패턴은 ‘신규 베팅’보다 ‘청산·정리’가 움직임을 주도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같은 흐름은 이더리움(ETH), 엑스알피(XRP), 솔라나(SOL)에서도 유사하게 관측됐다. 도지코인(DOGE), 에이다(ADA), 수이(SUI), 아발란체(AVAX), 체인링크(LINK), 팍스골드(PAXG) 선물 미결제약정은 최대 1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물·선물의 체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들에서는 매수 우위가 확인된다. 다수 토큰이 24시간 누적 거래량 델타(CVD)에서 ‘플러스’를 기록하며 공격적인 매수 주문이 우세했는데, 크로노스(CRO)·모네로(XMR)·톤(TON) 정도만 CVD가 마이너스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수급이 약했다.
메이저 코인의 무기한 선물 펀딩비도 강세 신호에 힘을 보탰다. 주요 종목 펀딩비가 연환산 5~10% 구간에 형성되며, 포지션 비용 측면에서 롱(매수) 쏠림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옵션 시장에서는 ‘방어 심리’가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다. 데리비트(Deribit)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풋옵션은 전 구간에서 여전히 방어용 수요가 우세했지만, 콜옵션 대비 변동성 프리미엄이 5~6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전날 초반 8~1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과도한 공포가 다소 진정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블록 거래 흐름에서는 낮은 변동성 국면을 노리는 비트코인 ‘풋 콘도르(put condor)’ 수요가 관측됐고, 이더리움은 리스크 리버설 거래가 두드러졌다는 전언이다.
알트코인 온도차: AI·고위험 자산 선호 vs 디파이·밈코인 부진
자정 이후 일부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앞질렀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HYPE), 옵티미즘(OP), 커브(CRV) 등이 3% 안팎 상승하며 트레이더들이 ‘더 높은 변동성’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포착됐다. 시장 전반의 추가 돌파를 기대하는 심리가 알트코인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비트코인 비중이 높은 코인데스크20(CD20) 지수는 0.3% 상승에 그친 반면, 알트코인 비중이 큰 코인데스크80(CD80) 지수는 1% 이상 올랐다. 알트코인 섹터의 체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그늘’도 뚜렷하다.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산업은 여전히 냉각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밸런서 랩스(Balancer Labs)의 운영 중단과 리졸브(Resolv)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해킹 여파로 업계 분위기가 “정말 어두운 시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디파이 프로토콜을 활용할 때 따르는 구조적 위험 대비, 매력적인 수익(이자) 기회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밈코인 섹터 역시 부담이 크다. 코인데스크 밈코인 지수(CDMEME)는 이날 가장 부진한 벤치마크로, 0.1% 오르는 데 그쳤고 일부 구성 종목은 3~5%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비트코인(BTC)의 방어력과 알트코인의 순환매가 동시에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변동성이 낮아질 것이란 베팅과 방어용 풋 수요가 공존하는 만큼, ‘낙관’과 ‘경계’가 교차하는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 시장 해석
비트코인(BTC)은 7만1,000달러 부근에서 24시간 +4%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지지했지만, 중동 전쟁(공습 확대·호르무즈 해협 변수)으로 매크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시간대에는 엔비디아 CEO의 AGI 언급 이후 AI 테마 토큰(TAO·FET)이 상대적으로 강해 ‘테마 수급’이 시장을 견인했습니다.
전쟁 국면에서도 BTC가 금 대비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며 ‘대체 헤지’ 논쟁이 재점화됐습니다.
💡 전략 포인트
파생시장에서는 숏 청산이 급등을 키웠지만, 미결제약정(OI)이 감소해 ‘신규 자금 유입형 랠리’라기보다 ‘포지션 정리형 반등’ 성격이 강할 수 있습니다.
CVD(누적 거래량 델타)가 대체로 플러스이고 펀딩비도 강세 구간(연환산 5~10%)이어서 단기 모멘텀은 매수 우위이나, 과열 시 되돌림 리스크도 동반됩니다.
옵션 시장의 풋 수요(방어 수요)가 남아 있고 변동성 프리미엄이 축소된 점은 ‘공포 완화 vs 경계 유지’의 혼합 신호로, 추격 매수보다 분할 접근과 손절/헤지 기준 설정이 유리합니다.
알트는 AI·고변동 종목 중심의 순환매가 나타나지만, DeFi(운영 중단·해킹)·밈코인 부진이 공존해 섹터 간 온도차를 전제로 종목 선별이 필요합니다.
📘 용어정리
미결제약정(OI): 선물·옵션에서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 총량(증가=참여 확대 가능성, 감소=정리/청산 우세 가능성)
숏 청산(Short liquidation): 하락 베팅(매도 포지션)이 강제 종료되며 되사기(숏 커버)가 발생, 급등을 유발할 수 있음
펀딩비(Funding rate): 무기한 선물의 롱·숏 간 비용 정산(양(+)이면 롱 비용 증가→롱 쏠림 신호로 해석)
CVD(누적 거래량 델타): 매수 체결량과 매도 체결량의 누적 차이(플러스=공격적 매수 우세)
풋옵션/콜옵션: 하락(풋)·상승(콜)에 베팅하는 옵션, 풋 수요 우위는 방어 심리로 해석
풋 콘도르(Put condor): 여러 풋옵션을 조합해 일정 구간의 낮은 변동성을 노리는 전략
리스크 리버설(Risk reversal): 콜 매수와 풋 매도(또는 반대)를 결합해 방향성(상승/하락) 노출을 키우는 옵션 전략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비트코인이 오르는데도 미결제약정(OI)이 줄면 어떤 의미인가요?
가격 상승이 ‘신규 롱(매수) 포지션 유입’보다는 ‘숏(매도) 청산 및 포지션 정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즉, 반등 탄력은 강할 수 있지만 추세가 지속되려면 이후 현물 매수 확대나 OI 재증가 같은 추가 확인 신호가 필요합니다.
Q.
중동 전쟁 같은 지정학 리스크 속에서 ‘비트코인 대체 헤지’란 무엇인가요?
전통적으로는 금이 대표 안전자산으로 거론되지만, 이번처럼 불확실성이 커질 때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이면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대안적 헤지 수단’으로 보기도 합니다.
다만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고, 위험자산 선호/회피 국면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어 ‘항상 안전자산’으로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Q.
AI 코인과 알트코인 강세가 이어질지 판단할 때 무엇을 보면 되나요?
AI 테마는 뉴스·기대감에 따라 수급이 빠르게 몰릴 수 있어, 거래량 증가와 CVD(매수 우위 지속) 같은 ‘실제 체결 흐름’ 확인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DeFi 해킹/운영 중단처럼 섹터 악재가 있는 구간에서는 알트 전반이 함께 오르기보다 ‘섹터별 차별화’가 커질 수 있으므로, 펀딩비 과열(롱 쏠림)과 변동성 확대 여부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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