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들이 공격적 투자보다 자본 보존을 우선하는 전략으로 전환하며 크립토 시장이 방어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25일 글래스노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2월 기준 디지털자산 헤지펀드의 평균 현금 보유 비중은 운용자산 대비 15%를 상회하며 1년 평균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는 시장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펀드 매니저들이 리스크 노출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했음을 의미한다.
투자 관심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펀드 매니저들은 2026년 들어 솔라나 등 일부 알트코인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중심으로 포지션을 재편하고 있다. 알트코인 중에서는 하이퍼리퀴드만이 제한적으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구조 측면에서는 별도 계좌 운용(SMA)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더 높은 유연성과 낮은 수수료를 추구하면서 나타난 변화로, 시장 성숙과 함께 방향성 투자 기회가 줄어든 환경과도 맞물린 흐름이다.
전략 구성을 보면, 방향성 전략 비중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시장 중립 전략은 약 40% 수준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비중을 이어갔다. 이는 베이시스 수익률 하락과 레버리지 축소 환경 속에서 자본 보존을 중시하는 전략이 강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운용자산 규모별 분포를 보면 중형 펀드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규모가 큰 펀드가 투자자 자금을 유치하는 데 유리한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 구성에서는 패밀리오피스와 고액자산가(HNW)가 전체 자금의 73%를 차지하며 여전히 시장의 핵심 자금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관 자금 비중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문 개인 자본이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크립토 펀드 시장은 현금 비중 확대, 비트코인·이더리움 중심 재편, 시장 중립 전략 강화라는 특징을 보이며 전반적인 리스크 회피 흐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