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이 결렬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이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이미 약세 조짐을 보이며, 이번 사태가 위험자산 전반의 매도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21시간 넘게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어진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결국 합의 없이 끝났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고, 핵무기 개발을 막겠다는 약속이 협상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핵 야망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며, 미 해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즉시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협상 실패는 두 주간의 불안정한 휴전마저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월요일 장이 열리면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 달러, 원자재까지 동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채권 매도세가 나타나고 금리는 오르는 반면, 달러는 약세를 보이며 유동성도 빠듯해지는 흐름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2026년 물가 전망치를 2.7%로 올린 가운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약해지고 있다. 중앙은행이 시장을 떠받칠 여지는 더 좁아졌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월요일 개장 직후 증시에서 ‘강한 매도’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암호화폐는 이런 환경에서 보통 주식보다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실제로 비트코인(BTC)은 이날 7만1000달러 아래로 밀렸고, 이더리움(ETH)도 220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1% 줄어 2조4100억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다.
온체인 움직임도 신중해진 분위기를 보여준다. 비트코인이 7만1000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1000만달러 이상을 움직인 대형 고래 거래가 포착됐고, 이는 추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더리움에서도 13만1000ETH를 보유한 고래가 최근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시장의 경계심을 키웠다. 이 고래는 2주 전 1985달러에 매수한 5039ETH 중 5000ETH를 2202달러에 매도해 수익을 확정했다.
달러당 원화 환율이 1488.80원까지 오른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압박이 겹치며 이번 사태가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은 심리와 유동성에 민감한 만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추가 흐름이 당분간 시장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