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닷컴(Crypto.com)이 온라인 카지노 기업 하이롤러 테크놀로지스(High Roller Technologies)와 최종 계약을 맺고 ‘예측시장’ 사업 확대에 나섰다. 미국 내 규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 등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번 제휴는 향후 수조달러 규모로 커질 수 있는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이용자 대상 ‘이벤트 계약’ 출시
하이롤러는 13일 공시에서 이번 협업을 통해 크립토닷컴이 미국 이용자에게 ‘이벤트 기반 예측시장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등록된 거래소인 CDNA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며, 주(州) 정부의 게임 규제 당국이 예측시장을 강하게 단속하는 시점에 나온 조치다. 셋 영 하이롤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의미 있는 장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에서 강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측시장, 스포츠 베팅을 넘어선다
크립토닷컴의 이번 행보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예측시장에 잇따라 뛰어드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앞서 바이낸스(Binance)도 지난주 BNB 체인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인 Predict.fun과의 협업을 통해 지갑 앱에 유사 기능을 연동했다. 블룸버그와 시장 분석가들은 예측시장이 2030년까지 1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이롤러 주가는 발표 직후 나스닥 계열 시장인 NYSE 아메리칸에서 5.20달러에서 10.77달러로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베르스타인 “기관 수요는 경제·정치로 이동”
자산운용사 베르스타인(Bernstein) 분석가들은 예측시장의 초기 수요가 스포츠 이벤트에 집중돼 있지만, 성장의 끝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스포츠 기반 계약 비중이 현재 약 62%에서 2030년 31%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경제, 기업 실적, 정치 이벤트를 겨냥한 계약이 기관 투자자와 기업의 헤지 수요를 끌어낼 것이라고 봤다. 시장의 핵심이 단순 베팅이 아니라 이벤트 위험을 수치화하는 금융 상품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규제 변수는 여전히 부담
다만 예측시장은 미국에서 법적 불확실성이 크다. CFTC와 칼시 등은 연방법이 주 정부의 게임법보다 우선한다는 입장을 법정에서 내세우고 있지만, 여러 지역에서 소송과 규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제도권 편입 속도는 지역별 규제 방향에 따라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크립토닷컴의 이번 진출은 예측시장이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 시장 해석
크립토닷컴은 하이롤러와 협업해 예측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칼시·폴리마켓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단순 베팅을 넘어 금융형 상품 시장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 전략으로 해석된다.
💡 전략 포인트
미국 CFTC 등록 거래소를 활용해 규제 리스크를 일부 회피하면서 시장 선점 시도를 진행 중이다. 향후 기관 투자자의 헤지 수요를 겨냥한 경제·정치 이벤트 상품이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 용어정리
예측시장: 미래 사건 결과에 베팅하며 확률을 가격으로 표현하는 시장
이벤트 계약: 특정 사건 발생 여부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파생상품
CFTC: 미국 파생상품 및 선물 시장을 감독하는 규제 기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