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북한 연계 해킹으로 추정되는 공격 여파가 디파이 전반으로 번지며 '에이브(AAVE)'의 총예치자산(TVL)이 크게 줄었다. 이번 사건은 Kelp DAO의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 rsETH가 브리지 취약점을 통해 탈취되면서 시작됐고, 이후 차입과 상환 불능 우려가 겹치며 시장 불안을 키웠다.
사건의 발단은 레이어제로 브리지를 통해 약 2억9000만달러 규모의 rsETH가 빼앗긴 데 있다. 공격자는 탈취한 자산을 에이브에 예치한 뒤 약 2억3600만달러어치의 WETH를 빌렸고, 이 과정에서 시장 유동성이 빠르게 말라붙었다. 사용자들은 담보를 회수하고 대출을 늘리며 대응에 나섰고, 주말 이후 에이브에서는 약 90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공격 배후로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 조직 '라자루스 그룹'이 지목됐다. 레이어제로는 Kelp DAO가 단일 DVN 설정을 사용한 점이 취약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개발자들은 이를 과도한 책임 분산으로 본다. 핵심은 브리지 검증 구조가 충분히 중복되지 않았고, 그 결과 한 번의 침해가 여러 프로토콜로 확산됐다는 점이다.
여파는 에이브의 시장에도 직접적으로 나타났다. rsETH 시장이 중단되자 WETH 유동성이 빠르게 줄었고, 일부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사실상 '풀가동' 상태에 이르렀다. 디파이 리스크 관리 플랫폼 스파크 측은 최근 변경된 에이브의 차입 금리가 연쇄적 시장 실패 위험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디파이라마 개발자 0xngmi는 최악의 경우 에이브의 부실채권이 3억410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손실 부담을 누가 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에이브는 백스톱 펀드 '엄브렐라'와 일부 기금 투입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부족분을 모두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에이브 예치자에 최대 5~8%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번 사태는 디파이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드러냈다. 브리지 설정, 담보 인정, 유동성 방어 장치가 서로 맞물려 있음에도 손실이 발생했을 때 책임 분담 원칙은 여전히 모호하다. 레이어제로가 다중 DVN 전환을 권고한 것도 같은 문제의식에서 나온 대응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해킹이 단순한 보안 사고를 넘어, 디파이의 성숙도가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