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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변동성, 중동 전쟁보다 큰 폭... 반도체 대형주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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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코스피의 변동 폭이 중동 전쟁보다 컸으며, 반도체 대형주와 인공지능 관련 기대감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금리, 환율, 유가 등의 변수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코스피 변동성, 중동 전쟁보다 큰 폭... 반도체 대형주 영향 / 연합뉴스

코스피 변동성, 중동 전쟁보다 큰 폭... 반도체 대형주 영향 / 연합뉴스

이달 들어 코스피의 하루 평균 변동 폭이 3월 중동 전쟁 발발 직후보다 더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 흐름 속에서도 매우 불안정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5일까지 코스피의 일간 평균 변동률은 3.9%로 집계됐다. 변동률은 하루 장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지수 수준에 대비해 계산한 값으로, 시장이 하루 동안 얼마나 크게 출렁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는 올해 들어 평균인 3.0%를 웃돌 뿐 아니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본격화한 지난 3월의 일 평균 변동률 3.7%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가 급락한 6월 5일에는 하루 변동률이 4.0%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큰 폭의 흔들림은 과거 주요 위기 국면에서나 드물게 나타났다. 1997년 11월부터 1998년 2월까지 외환위기 당시 코스피 일 평균 변동률은 5.7%였고, 2000년 6월부터 11월까지 닷컴버블 붕괴 국면은 4.6%, 2008년 10월부터 12월까지 글로벌 금융위기는 7.4%, 2020년 3월부터 4월까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는 4.9%를 기록했다. 이번 6월 장세는 그 수치 자체만 놓고 보면 역사적 위기 구간에 근접한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지만, 성격은 다소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변동성의 배경으로 우선 반도체 대형주 쏠림을 꼽는다.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이 50%를 크게 넘는 상황에서, 지난달 27일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되면서 매매가 더 공격적으로 붙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방한을 앞두고 인공지능 관련 종목으로 단기 자금이 몰리면서 수급 쏠림이 더 심해졌다. 지수를 끌어올리는 핵심 종목에 매수와 차익 실현이 빠르게 반복되면, 지수 전체의 등락 폭도 자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

대외 환경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보다 동결이나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스리랑카는 1%포인트 올렸고, 일본은행도 6월 15∼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6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여는데, 케빈 워시 의장 취임 후 처음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 역시 지난 5일 장중 1,540원을 웃도는 등 금융시장을 자극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흔들림을 전형적인 약세장 공포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변동률 4.0% 초과 구간이 대체로 대형 위기에 따른 급락장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강세장 안에서 나타나는 상승 변동성이라는 점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중심의 이익 모멘텀(실적 개선 기대)과 낮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부담)이 여전히 유효하고, 장중 급락하더라도 종가로 갈수록 낙폭을 줄이는 흐름이 자주 나타난다는 점도 지지력의 근거로 꼽힌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브로드컴 실적 발표 뒤 차익 실현이 나왔지만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흐름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6월 시장은 주도주 이탈보다는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 확산 가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대형주가 시장 방향을 좌우하는 가운데, 금리와 환율, 국제유가 변수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는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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