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노린 ‘암호화폐 결제 사기’가 확산되며 실제 피해 사례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로이터에 따르면, 그리스 해상 리스크 관리업체 마리스크스는 최근 일부 선사들이 이란 당국을 사칭한 사기범으로부터 비트코인(BTC)이나 테더(USDT) 결제를 요구받았다고 경고했다. 마리스크스는 최소 한 척의 선박이 이를 믿고 대응했다가 주말 사이 해협을 통과하려다 피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쟁 여파 속 ‘암호화폐 통행료’ 혼선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에 돌입한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다. 현재 약 2만 척에 달하는 유조선과 화물선이 걸프 해역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전 해협에 대한 해상 봉쇄를 지시했으며, 이를 회피하려던 이란 선박 1척을 나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란은 4월 9일, 해협 통과를 원하는 선박에 대해 ‘암호화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 수출업자 연합의 하미드 호세이니는 해당 शुल्क이 비트코인(BTC)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공식 정책 틈타 사기 확산
문제는 이러한 정책 혼선 속에서 사기 메시지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리스크스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이란 보안 당국을 사칭하며 “서류 검토 후 자격이 확인되면 암호화폐(BTC 또는 USDT)로 비용을 지불해야 안전하게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마리스크스는 “해당 메시지는 명백한 사기이며 이란 공식 채널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공격 피해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면서 해운 업계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중동 리스크에 가중된 시장 불확실성
이란 측은 해당 사기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쟁, 해상 봉쇄, 그리고 암호화폐를 둘러싼 혼선이 겹치며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물류 병목을 넘어 새로운 ‘사기 리스크 지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가 국제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분쟁 지역에서는 오히려 ‘범죄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도 다시 확인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