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 금융 분석가가 XRP의 중기 목표가를 9달러로 제시하자, 한 레딧 이용자가 챗봇 ‘클로드’와 ‘딥시크’로 투자 논리를 검증해보는 글을 올리며 커뮤니티 논쟁이 커졌다. AI가 내놓은 답은 낙관론이 아니라, ‘XRP’의 구조적 약점을 짚는 경고에 가까웠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문제의 핵심은 리플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다. XRP는 원래 서로 다른 화폐를 잇는 유동성 브릿지 역할을 해왔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가격이 흔들리는 XRP 대신 가치가 고정된 RLUSD를 쓰는 편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시 말해 리플이 자체 인프라 위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키울수록, XRP가 맡아온 기관용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SWIFT’와 ‘체인링크(LINK)’가 대안으로 부상
AI는 또 다른 경쟁 구도도 제시했다. 전 세계 1만1000여 개 기관과 연결된 ‘SWIFT’가 기존 결제망을 대체하기보다, ‘체인링크(LINK)’의 오라클 인프라를 통해 블록체인과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논의에 등장한 일부 분석가들은 체인링크의 5년 목표가를 현재 9달러에서 100~150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XRP가 9달러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자금 규모보다 훨씬 적은 자본으로도 가능한 상승폭이라는 논리다.
여기에 장기 보유자 물량이 2.40~3.00달러 구간에 집중돼 있어 강한 매도 압력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이 구간을 뚫지 못하면 XRP의 급등 시나리오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뜻이다. 현재 원달러환율이 1달러당 1476.20원 수준인 만큼, 달러 기준 목표가의 체감 부담도 적지 않다.
결국 이번 논쟁은 글로벌 금융 결제의 미래를 둘러싼 두 가지 모델의 충돌로 읽힌다. 리플이 ‘레일’과 자산을 함께 구축하는 방식이냐, 아니면 ‘SWIFT’가 기존 체계를 유지한 채 ‘체인링크(LINK)’를 통해 확장하는 방식이냐는 질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XRP의 장기 서사 못지않게, RLUSD가 실제로 어떤 역할을 가져갈지가 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