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플랫폼 포르노허브가 정산용 암호화폐를 테더(USDT)에서 서클의 USDC로 바꾸며, 스테이블코인 결제 축을 조정했다. 플랫폼은 ‘더 신뢰할 수 있는 지급’과 ‘MiCA 준수’ 등을 이유로 들었고, 사실상 ‘USDC’의 규제 적합성을 내세운 셈이다. 1달러당 1,478.20원 수준의 원달러 환율을 감안하면, 글로벌 달러 연동 자산의 사용처 변화도 국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흐름이다.
포르노허브 모델 프로그램 페이지에는 더 이상 USDT가 결제 수단으로 표시되지 않고, USDC와 함께 Paxum, Verge, Cosmo 등이 남아 있다. 이번 변화는 성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Gracie Hartie가 포르노허브가 보낸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 캡처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캡처본에서 포르노허브는 USDC가 ‘완전 담보’이며 ‘MiCA 규정을 충족하는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이어서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포르노허브는 2020년 페이팔이 플랫폼과의 관계를 끊은 뒤 지급 수단으로 USDT를 채택한 바 있다. 당시에는 더 많은 지급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테더의 트론(TRX) 기반 지갑인 트론링크를 통해 결제를 처리했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해당 연동 흔적도 모델 프로그램 페이지에서 사라졌다. 결국 포르노허브의 ‘USDT’ 시대가 끝나고 ‘USDC’가 새 결제 기준이 된 셈이다.
드리프트는 반대로 USDT를 택했다
흥미롭게도 같은 달, 다른 프로젝트인 드리프트 프로토콜은 해킹 피해 복구 과정에서 USDT를 선택했다. 드리프트는 약 2억8500만달러가 유출된 뒤 테더로부터 1억2750만달러 규모의 구제 자금을 받았고, 그 결과 결제 자산을 USDC에서 USDT로 전환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 같은 ‘USDT와 USDC의 교차 이동’이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단순 발행량이 아니라 실제 사용처와 신뢰도 싸움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이번 포르노허브의 선택을 두고, 규제 친화성과 운영 안정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더 강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USDT가 여전히 거래량과 유통 범위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럽의 MiCA 같은 규제 틀을 의식한 서비스들은 USDC를 더 선호할 수 있다. 결국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누가 더 많이 쓰이느냐’보다 ‘어디서 더 편하게 받아들여지느냐’가 향후 경쟁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