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재단, 1만 ETH 장외 매도…운영자금 확보와 절차 공개
이더리움 재단이 비트엠엔알과 장외거래로 1만 ETH를 매도해 약 352억원을 확보했다.
운영자금 충당 목적의 정책 기반 매도로 거래 내역을 즉시 공개하며 투명성 강화에 나섰다.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이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기업 비트엠엔알(BitMNR)과의 장외거래(OTC)를 통해 이더리움(ETH) 1만개를 토큰당 평균 2,387달러에 매도하고 약 2,387만달러(약 352억4,800만원)를 조달했다.
재단은 거래 종료 후 수 시간 내 X(옛 트위터)에 해당 사실을 공개하고, 온체인 지갑 주소까지 함께 공개해 누구나 거래 내역을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수개월 기준으로도 재단이 공개한 매각 가운데 비교적 큰 규모에 속한다.
매도의 목적은 ‘운영자금’…명확한 재무 규칙에 따른 집행
재단이 확보한 자금은 프로토콜 연구·개발(R&D), 생태계 그랜트,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 이더리움 생태계의 ‘공공재’ 성격 사업을 유지하는 운영 재원으로 쓰인다. 즉, 외부 투자수익이 아닌 ‘재단의 기본 기능’을 위해 보유 ETH를 현금성 자산으로 전환한 셈이다.
이번 매도는 재단이 올해 초 공개한 금고(트레저리) 운용 정책의 연장선이다. 정책에 따르면 재단은 연간 운영비를 전체 트레저리 가치의 15% 수준으로 두고, 2.5년치 운영 런웨이를 법정화폐 기반 준비금으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현금성 보유고가 기준 아래로 내려가면 ‘예정된 ETH 매도’로 격차를 메운다.
지갑 이동 ‘추측 장세’ 줄이려는 의도…공개 속도가 핵심
재단은 과거 지갑 이동만으로도 시장이 매도 신호로 해석해 단기 변동성이 커지는 사례가 반복되자, 거래 기준을 문서로 명시해 모호함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처럼 거래 상대방과 단가, 수량을 신속히 공개하는 방식은 불필요한 추측을 차단하는 장치로 읽힌다.
특히 장외거래는 거래소 호가창에 즉시 매도 물량이 쏟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을 완화한다. ‘재단표 매도’ 자체가 심리적으로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지만, 공개된 절차에 따라 집행됐다는 점이 과거와 다른 대목이다.
단독으로는 시장 영향 제한적…장기적으로 운영비 비중 축소 예고
1만 ETH 매도는 규모상 눈에 띄지만, 토큰당 2,387달러 기준으로도 단일 이벤트가 시세를 뒤흔들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이더리움 보유자들은 재단 매도를 ‘약세 신호’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어 단기적으로 가격 민감도가 커질 수는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2,3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최근 1주일간 약 5% 상승했다. 재단은 장기 관리자로서 생태계를 지원하되, 향후 5년 동안 연간 운영비를 트레저리 대비 15%에서 ‘기금(endowment)’에 가까운 5%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낮추겠다는 방침도 제시한 바 있어, 시장은 이번 매도를 ‘정책에 따른 루틴’으로 소화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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