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스타 드레이크(Drake)의 새 앨범이 공개되자 암호화폐 업계의 시선이 예상 밖의 지점에 쏠렸다. 신곡 ‘Dust’에서 그는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 SBF)를 직접 거론하며 석방을 암시하는 가사를 넣었다. 드레이크가 다시 한 번 ‘크립토’와 얽힌 인물을 끌어오면서, FTX 붕괴와 SBF의 수감 생활이 대중문화 속에서 재소환됐다.
13일(현지시간) 프로토스에 따르면 드레이크는 정규 9집 ‘Iceman’ 수록곡 ‘Dust’에서 “Samuel Bankman, free all my guys up”이라고 랩했다. 앞선 구절에서는 “FTX 펜트하우스 고층 거주자”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이는 힙합에서 흔한 동료 의식의 표현이지만, 맥락상 SBF를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로 읽힌다.
곡 자체는 경쟁자를 깎아내리며 자신의 성공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디스트랙(비판 곡) 구조다. 후렴에서 “플라크에 낀 먼지를 털어라”는 메시지를 반복하며, 과거의 영광에 머무는 상대를 조롱한다. 하지만 뮤직비디오까지 더해져도 별다른 의미는 보태지지 않았고, 오히려 유치한 경찰차 레이스 장면으로 가벼운 분위기만 강조됐다.
문제는 드레이크가 스스로를 ‘BTC crypto big-timer’라고 부른 대목이다. 비트코인(BTC)과 크립토 시장을 사실상 같은 것으로 묶는 표현인데, 업계에서는 여전히 두 개념을 구분하지 못한 채 화제를 소비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드레이크가 암호화폐를 이해한다기보다, 왜 뭉뚱그려 상징적으로 활용하는지가 더 드러난 셈이다.
SBF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교도소 FCI 롬폭에서 25년형을 복역 중이다. 그는 2023년 11월 배심원단으로부터 사기와 공모 등 7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고, 2024년 3월 루이스 캐플런(Lewis Kaplan) 판사가 형을 선고했다. FTX 고객 자금 약 80억달러가 사라진 사건은 미국 금융사기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대형 사건으로 남아 있다.
최근 SBF가 소셜미디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띄우는 듯한 발언을 이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실상 사면 가능성에 기대는 행보다. 이런 가운데 드레이크의 신곡이 다시 SBF를 대중문화의 화제로 끌어올리며, FTX 사태의 여진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한편 드레이크는 크립토 카지노 '스테이크닷컴'과도 장기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영국에서 금지되고 트위치에서도 차단된 이 플랫폼은 드레이크에게 연간 수천만달러를 지급하며 홍보를 맡기고 있다. 이번 신곡까지 더해지면서, 드레이크와 암호화폐의 묘한 연결고리는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