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송금을 위해 만들어진 네트워크라는 원칙과 달리, 최근까지도 ‘GIF’와 ‘MP4’ 같은 영상 파일이 온체인 데이터에 남아 있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 번 블록에 담기면 지우기 어려운 ‘영구성’이 비트코인 생태계의 새로운 논쟁거리로 떠오른 셈이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개발자와 아티스트, 장난성 업로드 사용자들은 10년 넘게 비트코인 거래 데이터에 애니메이션과 영상 클립을 숨겨 왔다. 이 데이터는 전 세계 수만 개의 아카이브 노드로 내려받아 검증되고, 사실상 무기한 저장된다.
‘Rare Pepe’부터 오디널스(Ordinals)까지… 비트코인에 쌓인 온체인 미디어
초기 사례로는 Counterparty 프로토콜을 활용한 ‘Rare Pepe’가 꼽힌다. 2016년께 등장한 이 프로젝트의 ‘UFOPEPE’는 비트코인 위 최초의 GIF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당시에는 이미지 전체가 아니라 소유권과 연결 정보 일부만 온체인에 실렸고, 실제 파일은 외부 저장소에 의존했다.
이후 케이시 로다모어(Casey Rodarmor)가 만든 오디널스(Ordinals) 프로토콜은 비트코인 체인 안에 더 많은 데이터를 직접 새겨 넣는 방식을 대중화했다. 2022년 12월에는 애니메이션 GIF가,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영상이 비트코인 블록에 포함됐다. 비트코인 코어(Bitcoin Core)는 기본적으로 이를 이미지나 영상으로 렌더링하지 않지만, 온체인 데이터 자체는 블록체인에 그대로 남는다.
‘영구 저장’이 만든 기술적 실험과 논란
더 나아가 Bitcoin Stamps와 같은 방식은 PNG, GIF, SVG, HTML 파일을 비트코인 출력값에 직접 넣는 구조를 택해 삭제 가능성을 더 낮췄다. 최근에는 서버나 표준 메타데이터를 거치지 않고도 원시 거래 데이터만으로 이미지를 구성하는 실험도 나왔다. 이는 기술적으로는 흥미롭지만, 네트워크 혼잡과 ‘스팸’ 논란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어디까지 ‘결제망’으로 남을지, 혹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공 아카이브로 확장될지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다. 다만 이번 사례들이 보여주듯, 비트코인(BTC) 위의 미디어 저장 실험은 이미 단순한 장난을 넘어 네트워크 활용 방식 자체를 바꾸는 흐름으로 번지고 있다.
🔎 시장 해석
비트코인은 단순 결제망을 넘어 데이터 저장 레이어로 확장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음
Ordinals, Stamps 등으로 인해 온체인 미디어 저장 수요가 증가하며 네트워크 활용 방식 변화
이와 동시에 블록 공간 경쟁과 수수료 상승, 노드 운영 부담이라는 구조적 이슈도 확대 중
💡 전략 포인트
온체인 데이터 활용 증가 → 비트코인 블록 공간의 '희소 자산화' 가능성 주목
NFT·디지털 아카이브 유사 기능이 BTC 생태계 안에서 재해석되는 흐름
개발자 간 갈등(검열 vs 자유)이 향후 프로토콜 정책 변화 리스크로 작용 가능
📘 용어정리
오디널스(Ordinals): 비트코인 사토시에 데이터를 새겨 넣는 방식의 온체인 기록 프로토콜
인스크립션: 이미지·텍스트 등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직접 기록하는 행위
Bitcoin Stamps: 프루닝이 어려운 영역에 데이터를 저장해 ‘영구 보존성’을 강화한 방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