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이 2,100달러 안팎에서 '버티기'에 고전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매수 신호가 우세하지만 가격은 오히려 밀리고 있어, 강세와 약세가 뚜렷한 승부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중동 평화 논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열릴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잠시 반등했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잠깐 퍼졌지만, 시장은 곧 다시 방향성을 잃었다.
겉으론 강세 신호인데, 가격은 왜 떨어졌나
XWIN 리서치 재팬은 이번 흐름을 두고 이더리움 내부 수급이 생각보다 복잡하다고 진단했다. 현물 매수세를 보여주는 'Spot Taker CVD'는 플러스를 유지했고, 선물 시장의 '펀딩비'도 0 이상을 기록했다. 거래소 순유출도 이어져 이더리움(ETH)이 거래소 밖으로 빠져나가는 흐름이 나타났다.
통상 이런 지표는 강세장에 가까운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5월 11일 약 2,375달러에서 5월 23일 2,031달러 부근까지 14%가량 하락했다. 실제로는 매수 유입이 있었지만, 더 큰 매도 물량이 가격을 눌렀다는 뜻이다.
XWIN 리서치 재팬은 그 배경으로 '숨은 유동성'을 지목했다. 시장조성자와 고래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 주문이 오더북에서 매수세를 흡수하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지표와 실제 가격 흐름이 엇갈렸다는 설명이다.
거시 환경도 부담…이더리움 반등 제한
여기에 금리와 인플레이션 우려도 겹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더 오래 높은 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변동성이 큰 이더리움(ETH)은 이런 환경에서 특히 압박을 받기 쉽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뚜렷한 추세 전환 신호는 약했다. 최근 반등은 신규 롱 포지션 확대보다 숏 커버링과 레버리지 축소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즉, 신규 매수세가 강하게 붙어서 오른 장세라기보다 공매도 청산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는 의미다.
기술적으로는 2,250~2,350달러 구간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구간을 반복해서 넘지 못하면서 고점이 낮아지는 흐름이 이어졌고, 현재는 2,080~2,100달러 방어 여부가 관건이 됐다. 지지선이 무너지면 1,984달러, 1,937달러 부근까지 추가 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지금 이더리움(ETH)을 두고 '강한데 안 오르는' 이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내부 수급은 나쁘지 않지만, 숨은 매도 압력과 거시 악재가 겹치면서 가격만 좀처럼 따라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