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7만5000달러 아래로 밀리며 반등 흐름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매도 압력과 시장 불확실성이 겹친 가운데, 거래소 보유량은 2019년과 같은 수준까지 줄었지만 당시와는 전혀 다른 시장 환경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모든 거래소 ‘리저브’는 266만6753BTC로 낮아졌다. 이 수치는 2019년 8월 31일 이후 처음 기록된 수준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9430달러 안팎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7만7300달러 부근이다. 같은 공급 지표인데도 가격은 약 8배 차이가 난 셈이다.
같은 공급량, 다른 시장 구조
크립토퀀트 분석은 이 차이를 단순한 가격 비교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2019년 8월에는 ‘불·베어 시장 사이클 지표’가 +0.83, 30일 이동평균이 +1.045로 상승 국면을 가리켰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빠져나가는 흐름이 실제 매수 수요와 맞물리던 시기였다.
반면 2026년 5월 현재 같은 지표는 -0.379, 30일 이동평균은 -0.375, 365일 이동평균은 -0.323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보유량은 같지만, 시장의 사이클은 정반대라는 의미다. 공급이 줄면 가격에 우호적일 수 있지만, 수요가 따라오지 않으면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이번 국면에서 달라진 변수는 현물 비트코인 ETF다. 2024년 1월 승인된 ETF는 2019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구조적 매수 주체다. 이후 꾸준한 자금 유입이 이어졌지만, 현재는 이 수요가 공급 축소 효과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7만4000달러 지지선 붕괴, 단기 흐름은 약세 우위
차트 흐름도 약세 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비트코인은 8만~8만2000달러 구간의 저항을 넘지 못했고, 7만3500~7만4000달러 지지선도 무너졌다. 이 구간은 4월 반등의 기반이자 100일 이동평균선과도 맞물려 있어 중요도가 컸다.
가격은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도 밀리며 장기 추세 회복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6만5000~6만6000달러 구간이 다음 주요 수요 영역으로 거론된다. 거래량도 최근 하락과 함께 소폭 늘고 있어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결국 지금의 비트코인(BTC) 시장은 거래소 공급 축소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 ETF 수요가 구조적 지지로 작용할 수 있을지, 아니면 약세 사이클이 더 우세할지가 향후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