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와 SWIFT를 둘러싼 ‘대결’ 구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최근 논의의 핵심은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데 있지 않다. 금융기관들이 글로벌 결제망에서 메시징과 정산을 분리해 함께 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제임스 둘라(James Dula)는 SWIFT의 최신 국경 간 결제 개선안이 XRP와의 직접 경쟁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SWIFT는 50개가 넘는 은행과 함께 단일 프레임워크를 도입해 처리 속도와 거래 추적 기능을 높였지만, 본질은 여전히 금융기관 간 ‘메시지 전달’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실제 자금 이동은 별도의 정산 수단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 때문에 둘라는 SWIFT의 진짜 경쟁자로 엑셀라(Axelar), 레이어제로(LayerZero), 웜홀(Wormhole), 체인링크(LINK) 같은 상호운용성·메시징 프로토콜을 꼽았다. 이들 네트워크는 시스템 간 정보를 옮기고 연결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결제 지시를 전송하는 SWIFT의 기능과 더 맞닿아 있다는 판단이다.
은행들의 움직임도 같은 방향을 보여준다. 둘라는 JPMorgan, HSBC, 도이체방크, 스탠다드차타드, 산탄데르 등 주요 은행들이 이미 리플(Ripple) 관련 기술을 검토하거나 블록체인 결제 실험을 진행해 왔다고 봤다. 한쪽은 메시징, 다른 한쪽은 정산이라는 식으로 서로 다른 문제를 푸는 기술을 동시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결국 XRP와 SWIFT를 둘러싼 논쟁은 ‘누가 이기느냐’보다 ‘어떤 층위에서 함께 쓰이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글로벌 결제 시장이 단일 승자 대신 전통 금융 인프라와 블록체인 정산 시스템이 공존하는 구조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논의는 XRP의 역할을 다시 보게 만드는 신호로 읽힌다.
🔎 시장 해석
XRP와 SWIFT는 같은 문제를 두고 경쟁하는 구조라기보다, 서로 다른 레이어(메시지 vs 정산)를 담당하는 보완적 관계로 재해석되고 있다.
글로벌 결제 시장은 단일 승자 구조가 아닌, 기존 금융 인프라와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모델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SWIFT는 여전히 메시징 네트워크 중심이며, 실제 자금 이동에서는 별도의 정산 수단 의존도가 유지되고 있다.
💡 전략 포인트
투자 관점에서는 XRP를 SWIFT의 ‘대체재’로 보는 단순 프레임보다, 정산 레이어에서의 역할 확대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Axelar, LayerZero, Wormhole, Chainlink 등 메시징·인터옵러빌리티 프로젝트는 SWIFT의 기능적 경쟁군으로 재평가된다.
은행들은 단일 기술 선택이 아닌, 메시지와 정산을 분리해 최적 조합을 찾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어 복수 기술 수혜 가능성이 존재한다.
📘 용어정리
메시징 레이어: 금융기관 간 결제 지시와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 네트워크(SWIFT 등)
정산 레이어: 실제 자산이 이동하고 거래가 확정되는 단계(XRP, 스테이블코인 등)
인터옵러빌리티: 서로 다른 블록체인 및 시스템 간 데이터를 연결하고 교환하는 기술
하이브리드 금융 구조: 전통 금융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된 운영 방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