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원한다고 밝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FTX 붕괴의 핵심 인물인 그는 여전히 25년형을 복역 중이며, 이번 발언은 크립토 업계와 정치권의 시선을 다시 끌고 있다.
전 동료 아베나티, “책임 인정 없이는 사면도 무게 없다”
미국의 변호사 마이클 아베나티(Michael Avenatti)는 샘 뱅크먼-프리드와 같은 교도소 수감실을 썼다며, 그가 단 한 번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X에 올린 글에서 “그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고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고 적으며,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속죄’도, 사면 요청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베나티는 자신도 사기와 갈취 혐의로 수감 중인 인물이다. 다만 그는 샘 뱅크먼-프리드를 완전히 깎아내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기술적 재능은 인정하면서도, 스스로의 한계를 파악하지 못한 점이 문제였다고 봤다. 구글(Google)의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이 에릭 슈미트(Eric Schmidt)를 경영 전면에 세운 사례와 달리, 샘 뱅크먼-프리드는 ‘현실적인 조언자’를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FTX 붕괴 책임 공방은 계속
샘 뱅크먼-프리드는 현재 FTX 붕괴와 관련해 고객 자금을 섞어 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고객들이 결국 전액 보상받았다고 주장하지만, 비판론자들은 이를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설명으로 본다. 실제로 그가 수감된 뒤에도 FTX 사태의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쟁은 사라지지 않았다.
시장 측면에서 이번 이슈는 직접적인 가격 재료로 보기 어렵지만, 크립토 업계의 신뢰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은 제도권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주요 인물의 발언과 정치권의 태도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선을 그은 만큼, 샘 뱅크먼-프리드의 ‘사면 기대’는 당분간 현실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