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25일 6만달러선 아래로 밀리며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통화긴축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데다, 투자자 자금이 인공지능 관련 주식 등 다른 자산으로 옮겨가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약세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5일 오전 2시45분께 24시간 전보다 5.7% 내린 5만9천1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2025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12만6천272달러와 비교하면 약 52.6% 낮은 수준이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이 지난 2년 동안 중요한 방어선으로 여겨온 6만달러선이 무너지면서 하락 심리가 더 강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약세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시중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신호만으로도 가격이 민감하게 흔들릴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이런 연동성이 다소 약해진 분위기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32% 하락했고, 주식시장이 반등하는 국면에서도 뚜렷한 회복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의 관심이 가상화폐에서 주요 기업공개와 인공지능 관련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해시덱스의 글로벌 시장 분석 책임자 게리 오셰이는 주요 기업공개와 인공지능 관련 종목이 주목받으면서 시장 심리가 여전히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 흐름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미국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약 64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상장지수펀드는 기관과 개인의 투자 수요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 가운데 하나인데, 이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것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가 눈에 띄게 식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금리 전망과 위험자산 선호 회복 여부에 따라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6만달러선 회복 여부가 시장의 다음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