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히 흔들리며 6월이 ‘최악의 달’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BTC)을 중심으로 주요 자산이 일제히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지난주 흐름을 보면 하락의 출발점은 명확하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매파적’ 발언을 이어간 것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결렬되며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졌다.
이 같은 악재 속에서 비트코인은 6만7,200달러(약 1억290만 원)에서 6만3,000달러(약 9,667만 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6만5,500달러선 반등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강한 매도 압력에 밀리며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비트코인, 5만8천 달러까지 붕괴…다중 지지선 테스트
비트코인은 이후 수 시간 만에 3,000달러 이상 하락하며 6만3,000달러 회복 시도마저 실패했다. 이어진 하락장에서 5만9,000달러까지 밀리며 다년간 저점 수준을 새로 썼고, 반등 역시 ‘데드캣 바운스’에 그쳤다.
특히 매도세가 계속 이어지며 가격은 202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만8,000달러(약 8,899만 원)까지 떨어졌다. 해당 구간에서 일시적으로 지지를 받았지만, 현재까지도 6만 달러 아래에 머물며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티지(Strategy)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기존의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일부 완화하며 달러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트코인 줄줄이 급락…시총 1,200억 달러 증발
주간 기준으로 주요 암호화폐 대부분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약 5% 하락했고, 이더리움(ETH)과 리플(XRP)은 각각 8.5%씩 급락했다. 에이다(ADA),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은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하며 시장 전반의 약세를 보여줬다.
반면 일부 자산은 예외적으로 상승했다. 에이브(AAVE)는 20% 이상 급등했고, RAIN 역시 상승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전체 시장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일주일 만에 약 1,200억 달러(약 184조 원) 감소해 2조1,400억 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거래량 역시 증가했지만 이는 매수보다는 공포성 매도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채굴자 매도·해킹 사고…불안 요인 확산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최근 보유 물량을 대거 거래소로 이동시키며 매도 압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바이낸스를 포함한 주요 거래소로의 유입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탈중앙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이 해킹으로 약 300만 달러(약 46억 원)를 탈취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며 시장 신뢰에 추가적인 타격을 줬다. 해킹은 외부 공급업체의 보안 취약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를 투자자 경고 리스트에 올리면서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부각됐다.
스트레티지, 비트코인 전략 수정 압박
스트레티지를 둘러싼 논쟁도 격화되는 분위기다. 크립토퀀트는 회사가 비트코인 매수를 중단하고 달러 준비금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스트레티지는 3,5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만 추가 매수하고, 대신 3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분석가는 비트코인 약세장이 장기화될 경우 스트레티지 주가가 극단적으로 1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또 다른 시장 참여자는 향후 몇 년 내 5만 BTC 이상을 매도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결국 현재 시장은 금리 정책, 거시경제, 규제, 그리고 기관의 전략 변화까지 복합적인 변수에 영향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 회복에 실패한 상황에서 단기 반등보다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